거리두기 완화·소비심리 회복 효과
고마진 패션 상품 매출 호조에
백화점 3사 매출 일제히 성장
“고물가 지속되면 내년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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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본점. (제공: 롯데백화점)

[천지일보=조혜리 기자] 백화점 3사가 3고 현상(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따른 경기침체 속에서도 3분기 호실적을 이어갔다. 코로나 기간 주춤했던 야외 활동 증가로 패션매출 증가와 백화점의 고급화 전략이 맞물려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큰 폭으로 성장했다. 

롯데백화점의 3분기 매출은 17% 증가한 768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도 -212억원에서 108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여성(30%), 남성·스포츠(19%) 등 고마진 패션 상품군의 매출 호조로 기존점 매출이 17%가량 증가한 영향이다. 여기에 리오프닝 효과와 점포 리뉴얼에 따른 방문객 증가도 한몫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4분기에도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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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제공: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광주·대구·대전 별도법인 포함을 포함해 매출은 6096억원(+19.8%), 영업이익은 1094억원(+50.5%)으로 외형 성장과 내실을 모두 챙겼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분기부터 7분기 연속 성장 기록을 세웠다.

야외 활동 증가로 패션 수요가 늘며 여성(31.7%)·남성패션(29.1%)·골프웨어(33.7%) 등 대중 패션 장르 매출이 고성장했다. 또 추석 명절(전년대비 +21.1%) 실적도 외형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를 겨냥한 콘텐츠도 미래 고객 창출에 기여했다. ▲강남점의 ‘영컨템포러리 전문관’ ▲부산 센텀시티점과 대전 신세계의 대체불가토큰(NFT) 대형행사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 전문관 강화(우리술 전문관) 등 MZ세대를 겨냥해 디지털 콘텐츠를 차별화한 점도 주효했다.

지방 점포의 성적도 좋았다. 작년 8월 말 개점한 대전점은 3분기 영업이익이 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올해 3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이 입점한 대구점은 영업이익이 19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1% 늘었다.

현대백화점도 매출이 560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65억원으로 64.6%가량 늘었다. 회사 측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패션·스포츠·화장품 등 고마진 상품군의 고성장 추세에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완화와 함께 레저 인구가 늘면서 소비심리 회복세가 백화점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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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전경. (제공: 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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