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인터넷 상용시대다. 직장인들이 업무를 처리하거나 일반인들의 사회활동 과정에서 소통의 도구로 인터넷은 필수가 됐다. 60대 주부들도 생활에 필요한 사소한 물품까지 인터넷을 통해 구입하는 현실이다. 지난 1994년 국내에서 인터넷 상용서비스가 처음으로 개시된 이후 빠른 속도로 발전하여 작년 말 인터넷 이용자수는 3800만여 명에 이르고 있다. 이와 같이 인터넷이 많은 사람들에게 상용화되면서 우리나라 인터넷 역사 30년 만에 삶의 다변화와 함께 현대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음은 우리 모두가 피부로 느끼며 익히 알고 있는 바다.
본래 우리나라 사람들이 두뇌가 우수하고, 손재주가 있는 까닭으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문명의 이기(利器)인 인터넷을 다루는 솜씨 또한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편이라 한다. 게다가 조기교육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컴퓨터교육을 받은 3∼5세 코흘리개 어린이 100만 명 정도가 인터넷을 이용할 줄 안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하니 초등학생 이상 연령층에서 인터넷을 다루는 솜씨가 어떠한지는 불문가지(不問可知)라 하겠다.
정부 발표 자료에 의하면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하루 평균 인터넷 사용 시간이 2시간에 달하는데, 이는 50대가 이용하는 1.3시간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사용시간도 길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 어린이 중 약 절반인 46.7%가 이메일을 사용하고 37.7%는 카카오톡 등 실시간 메시지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하니 아이들의 수준이 놀랍다. 또한 30대 남성 95.5%가 하루 한번 이상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고, 인터넷 이용자의 86%가 포털사이트에서 뉴스를 본다는 것이다. 국민이 인터넷을 이용하여 하루 평균 2시간 반을 ‘정보의 바다’ 속을 누비고 있는 현실이니 이만하면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인터넷 왕국으로서도 전혀 손색이 없다.
실정이 그렇다보니 인터넷 사용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도 많다. 아이들이 인터넷에 중독되어 학부모의 걱정이 큰 가운데,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사이버 공간에서 영리 목적으로 정보를 조작·유포하여 소비자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고,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올리거나 악플 달기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 범죄행위가 심각하다는 점이다. 인터넷의 유용성으로 인해 ‘국경 없는 인터넷의 영토 개척’이 국익에 큰 도움을 주는 마당에 검찰이 나서서 사이버상의 범죄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나선 것은 건강사회를 위해선 다행스럽다. 검찰이 사이버상에 ▲사설 정보지 등 영리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경우 ▲지속적·악의적 명예훼손을 한 경우 등 범죄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구속 수사하기로 결정하는 등 의지를 보였다. 검찰은 유익한 정보의 바다를 어지럽히는 ‘해적’들을 철저히 소탕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