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사건 소속 경찰관 연류돼 죄송하다”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군산 40대 여성 실종사건이 닷새째로 접어든 가운데 현직 경찰 정모(40) 씨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됨에 따라 경찰이 공식 사과에 나섰다.
28일 최종선 군산경찰서장은 군산 40대 여성 실종사건 중간 브리핑을 통해 “아직 정확한 사실관계가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정황상 소속 경찰관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부분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 서장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사건을 해결하고 실종자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일말의 의혹도 없이 엄정하게 수사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찰은 압수한 군산 여성 실종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정 경사의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24일 오후 7시 50분쯤 실종된 이모(39, 여) 씨는 휴대전화만 가지고 군산경찰서 소속 정모 경사를 만난다고 나선 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유력한 용의자인 정 경사는 사건 당일 실종된 이모 씨로부터 ‘만나자’는 문자메시지를 한차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정 경사는 앞서 경찰 조사에서 “이 씨에게 만나고 싶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지만 무시했다”고 진술 한 바 있다.
경찰이 정 씨의 통화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정 경사와 이 씨가 통화한 사실은 없었으며 이 씨가 정 경사에게 12차례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정 경사는 이 씨의 휴대전화 번호를 스팸 처리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씨의 가족은 이 씨와 정 경사가 내연관계였으며 이 씨는 정 경사의 아이를 가진 상태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씨는 이혼한 상태이고 현재 정 경사는 처자식이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 씨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난 25일 경찰서로 출근했다가 조사를 받았던 정 경사는 “이 씨가 집을 나간 후 이 씨를 만나지 않았으며, 1년 정도 알고 지낸 사이지만 친구일 뿐 성관계를 갖지도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경사는 이날 자정까지 조사를 받았고 다음날 다시 조사를 받게 돼 있었지만, 그날 이후로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26일 오후 7시 48분경 군산 대야터미널의 CCTV에 정 경사의 모습이 포착되면서 경찰은 정 경사가 군산으로 돌아온 것으로 파악, 조사 중이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정 경사의 사진이 담긴 수배전단을 전국 경찰서 통해 배포했으며,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