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목소리 키워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민주당 문재인 의원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10월 재보궐선거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두 의원 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두 의원은 최근 국가정보원의 국정조사 등 주요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는 동시에 지역방문 행보를 통해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문 의원은 NLL(북방한계선) 대화록 공개 공방 정국에서 존재감이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연일 돌직구를 던지는 모습이다.

지난 9일 부산시당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문 의원은 “국정원의 개입으로 지난번 대선이 불공정하게 치러진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박 대통령의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 의원이 국정원의 정치 개입과 지난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사태를 대선 결과와 연결해 박근혜 대통령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트위터 정치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최저임금제와 진주의료원 사태 등 주요현안에 대한 견해를 거침없이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안 의원 역시 주요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는 동시에 문 의원과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대화록 원본 공개를 놓고 문 의원과 상반된 견해를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안 의원은 지난 2일 “대통령 기록물 원본을 공방의 대상으로 삼아 공개하는 것은 나라의 미래, 정치발언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화록 원본 공개를 반대했다.

이와 함께 국정원 개혁과 관련해 “국정원을 정파 도구로 하락시킨 이명박 정권의 책임이 가장 크지만, 10년간 국정을 담당한 민주세력의 책임도 적지 않다”고 민주세력 책임론을 펴기도 했다.

지방순회 행보도 본격화하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5일 대전을 시작으로 경남 창원(6일), 전북 전주(18일)에서 세미나를 여는 등 세력화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선 친노(친노무현)를 대표하는 문 의원과 신당 창당 등 독자적인 세력화를 도모하는 안 의원과의 경쟁은 필연적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이에 따라 대권주자인 두 의원은 앞으로도 자신의 목소리를 키우는 데 더욱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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