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부대개발 거점 지역… 경제교류 활성화 목적

▲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국빈방문 둘째날인 28일 국무대주점에서 열린 재중 한국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한중 정상회담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은 29~30일 중국 산시성(陝西省)의 성도(省都)인 시안(西安)을 방문한다.

박 대통령은 시안 방문 기간 중 산시성 고위 지도자를 접견하고 현지와의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또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 시찰, 교민 간담회, 유적지 시찰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30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시안은 3000년의 장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고도(古都)다. 역대 대통령 중 중국의 지방도시인 시안을 방문하는 것은 박 대통령이 처음인 만큼 의미가 크다는 게 중론이다.

박 대통령의 이번 시안 방문은 양국 문화 교류의 중요성을 고려한 선택이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최근 시안 방문 배경에 대해 “3000년의 역사를 가진 문화의 고도(古都)이고 서부 대개발의 거점이며 중국 3대 교육도시의 하나로 중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시안 방문은 시진핑 국가주석과도 관련이 있다.

시안은 시 주석의 ‘정치적 고향’이다. 시 주석은 베이징에서 태어났지만 산시성 성도 시안과 부근의 예안에서 정치적 기반을 다졌다.

지금까지 우리 대통령의 국반 방중 때 지방도시 방문은 모두 5차례가 있었다. 이 가운데 4차례는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 임시정부가 있었던 상하이였고, 남은 한차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5월 칭다오와 청두를 방문한 것이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이 청두를 찾은 것은 쓰촨성 대지진 위문 차원인 점을 감안하면 박 대통령의 시안 방문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게다가 박 대통령의 시안 방문 자체가 중국 문화에 대한 존중으로 비춰져 중국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또한 중국이 국가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서부대개발 사업의 거점도시가 시안이라는 점에서 양국간 경제교류의 활성화를 고려한 박 대통령의 의지가 엿보인다는 지적이다.

이미 박 대통령은 자서전을 통해 “서부대개발은 중국에도 거대한 프로젝트지만 우리에게도 엄청난 기회”라며 2005년 중국 방문 때의 시안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우리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지역인 만큼 이런 부분들을 고려해 박 대통령이 시안 방문을 추진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현재 시안에는 삼성전자가 70억 달러를 투자해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반도체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160여 개의 협력사가 동반 진출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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