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국면을 면치 못했던 한반도 정세가 대화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6자 회담’ 등 대화를 언급하면서 이 같은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최룡해 총정치국장은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조선은 유관 각국과 공동 노력해 6자 회담 등 각종 형식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관련 문제를 적절하게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시진핑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 유지는 많은 사람의 바람이자 대세”라며 한반도 비핵화에 무게를 뒀다.
북한의 이번 방중에 대해선 6월 미중·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중 ‘3각 공조’를 약화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있다. 더군다나 경제와 핵무력 건설이라는 ‘병진노선’을 추구하는 북한이 당장 6자 회담에 응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그동안 소원해진 북중관계를 복원했다는 측면에서 북한으로선 나름의 의미가 있었을 것이라는 평가다.
북한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긴 하지만, 한반도가 대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는 점에선 고무적이다. 문제는 6자 회담 등을 꺼낸 북한이 얼마나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줄지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자신들이 한 발언에 대한 신뢰를 얻기 위해선 진정성 있는 행동에 나서야만 한다. 그리고 그 첫 출발은 당연히 개성공단 실무회담 제의에 응하는 것이라고 본다. 현재 잠정적으로 폐쇄된 개성공단 시설의 노후화는 시간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해 북한은 남한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를 통해 중국, 미국뿐 아니라 남북관계의 직접적인 당사국인 남한과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