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중단된 765kV 밀양 송전탑 공사를 8개월 만에 재개했지만 반대 주민들로 공사가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765kV 송전탑은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3호기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경남 창녕군의 북경남변전소까지 보내기 위한 시설이다.
한전은 20일 경남 밀양지역 고압 송전탑 공사를 전격 재개하고 이날 오전 6시 부북면 위양리, 단장면 고례리 등 총 6곳의 현장에 인력과 장비 등을 투입했다.
하지만 공사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바리케이트를 설치하고 격렬히 대치해 실제 공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날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127번 송전탑 공사장 입구 농성장에서는 주민 60여 명이 경운기 등으로 바리게이트를 치고 도로 좌우에 선 나무와 나무를 밧줄로 연결해 공사 인력 진입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은 한전 측이 공사를 강행하려고 진입하면 목을 매겠다며 농성장 주변 나무 4그루에 둥근 모양의 밧줄을 매달았다. 대치 과정에서 주민 3명이 실신하거나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한전 측은 밀양지역에 송전탑 52기가 들어서지 않을 경우 신고리원전 3호기에서 나오는 전력을 수송할 방법이 없어 하루 평균 47억 원이라는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므로 공사 재개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주민들은 송전탑을 설치할 경우 고압선로가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땅값이 하락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그동안 한전은 13개 보상안을 제시했으나 주민은 보상을 거부, 선로를 땅속에 묻거나 계획을 백지화할 것을 요구해 왔다.
앞서 경찰은 이날 한전과 반대 주민들 간의 충돌에 대비해 7개 중대, 500여 명의 경력을 현장에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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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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