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이솜 기자] 최근 최근덕 성균관장이 국고금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된 것과 관련, 유림 내에서 최 관장의 사퇴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먼저 성균관대 유학대 총학생회는 29일 총회를 열고 최 관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을 결의할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 관계자는 “유학대 총학생회가 최 관장과 관련해 총회를 열 것”이라며 “이미 대다수의 학생들이 최 관장의 사퇴를 요구하는데 동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성균관 정화·재건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에서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대회를 열고 횡령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최 관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비대위는 “청렴의 상징이 돼야할 성균관이 부정부패의 극치인 국고보조금을 횡령하는 파렴치의 소굴로 전락했으니 국민에게 할 말이 없다”며 “성균관을 깨끗이 정화하고 유림조직을 재건하기 위해 이번 성균관국고보조금횡령사건 비대위를 결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비리 혐의로 구속된 최근덕 관장의 직을 박탈하고 성균관을 민주적이고 깨끗한 유림조직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비대위는 최 관장의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안동법원에 가서 엄중한 판결을 내려달라는 진정서를 낼 예정이다.
또한 일주일 후에는 현재 성균관 집행부와 최 관장의 사퇴건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성균관 관계자는 “관장추대위가 관장을 뽑도록 하는 내용의 성균관 장정을 바꾸는 내용도 집행부와의 회의에 포함될 것”이라며 “또 곧 전국 유림을 상대로 총회를 열고 이후의 행동들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 관장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3년간 지원받고 있던 국가보조금 8억 원 중 일부를 총무부장 고모(52) 씨 등에게 유용하도록 시킨 혐의와 부관장 10여명에게 수억 원의 헌성금을 받고 성균관 공금 5천여만 원 등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다. 현재 어약 수석부관장이 관장 직무대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