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홈페이지 화면캡처. ⓒ천지일보(뉴스천지)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당회 주재 반대”
‘논문표절’ 등 이해관계 얽힌 사안 포함돼 논란 확산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오는 13일 사랑의교회 7인 대책위원회가 오정현 목사의 논문표절 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이날 당회를 오 목사가 주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오 목사의 박사 학위 논문 표절과 관련해 사랑의교회 당회가 7인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지난달 13일 활동에 돌입한 가운데 활동기간이 끝나는 오는 13일 당회에서 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당회는 7인 대책위원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오 목사의 거취도 결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정현 목사의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한 안건을 다루는 당회가 당사자인 오정현 목사 주재로 열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교인들 사이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사랑의교회 교인 일부는 다음카페 ‘사랑의교회 건축 어떻게 된 것인가’에서 오정현(사진) 목사가 당회를 주재하는 것을 반대하는 운동을 시작했다.

교인들은 사랑의교회 정관 시행 규정을 들어 “당회의 안건과 관련해 본인 또는 본인의 친족이 이해관계가 있으면 심의·의결에 관여할 수 없다”며 오 목사가 당회를 주재하는 것은 물론 참석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달 13일 오 목사가 자신의 이해관계가 얽힌 사안이 포함됐음에도 임시당회를 주재했기에 이번에도 당회를 주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실제로 오 목사가 이날 당회를 주재하면 논란은 더 크게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교인들은 오 목사의 논문표절과 관련한 조사가 객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당회에 제출할 청원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3일 ‘사랑의교회 교인 및 사랑의교회를 사랑하는 기독교인 일동’이 시작한 서명운동에는 지난 6일 오후 23시 기준 229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이 서명은 이날 자정 최종 마감해 약 90명의 사랑의교회 전현직 장로(은퇴‧시무‧사역장로)에게 발송했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당회가 오정현 담임목사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논란과 관련해 장로 7인으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사후 처리 및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천명한 것을 환영한다”며 서명운동의 취지를 밝혔다.

이들은 당회에 공식적인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오정현 목사의 사랑의교회 담임목사직 직무를 정지해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조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여줄 전문가로 기선임한 7인 장로 외에 교계 덕망 있고 신뢰할만한 위원 위촉을 요청했다.

또 오 목사의 논문 표절 의혹 조사와 더불어 사랑의교회 재정상황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재정사용 현황을 포함한 새교회당 건축현황 ▲담임목사와 교역자 및 교회 직원 급여 및 처우 ▲오정현 목사 부임 이후 진행된 사역에 대한 평가보고서 ▲교회재정 전반에 대한 재무상태표를 공개해야 한다고 당회를 압박했다.

한편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도 오 목사를 더욱 지지하는 교인들도 있다. 오 목사의 설교가 올라오고 있는 사랑의교회 홈페이지 오정현 목사 코너에는 오 목사를 격려하는 메시지가 간헐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또 트위터에서도 오 목사를 비판하는 사람을 종북세력으로 표현하면서 저주하는 글을 올리는 네티즌들이 오 목사를 지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남서울은혜교회 원로 홍정길 목사가 오정현 목사의 논문 표절과 관련해 한국 대형교회의 자성과 회개를 요구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홍 목사는 최근 열린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총회에 참석해 한국사회 대형교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사랑의교회 오 목사의 사례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사랑의교회 사건을 보면서 한국의 거대한 공룡 교회의 시대가 끝나고 있다는 걸 느낀다”며 “앞으로 그 시체 썩는 냄새가 계속 나겠다는 생각이 든다. 교회가 진정한 회개를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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