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 탐욕이 소송 초래했다”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형인 이맹희(81) 전 제일비료 회장이 “이 회장이 어린애 같은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7일 이 회장이 유산 상속 소송 관련해 “한 푼도 내줄 수 없다”고 말한 데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이다.

23일 법무법인 화우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이날 개인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와 자신의 심경을 담은 육성 파일을 보내왔다. 화우는 현재 이 전 회장의 소송을 대리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보도자료에서 “최근 이 회장이 어린애 같은 발언을 하는 것을 듣고 몹시 당황했다”며 “이 회장이 현재까지 형제지간에 불화만 가중시켜왔고 늘 자기 욕심만 챙겼으며 한 푼도 안 주겠다는 그런 탐욕이 이 소송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이건희 회장의 누나인 이숙희(77) 씨도 이 전 회장과 함께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숙희 씨는 “‘수준 이하의 자연인’이라는 발언은 명색이 자기의 형과 누나인 우리를 상대로 한 말로는 막말 수준”이라며 “그 발언을 듣고 정말 분개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7일 오전 이 회장이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는 무응답으로 일관하겠다. 자기네들끼리 고소를 하면 끝까지 고소를 하고 대법원 아니라 헌법재판소까지 갈 것”이라며 “한 푼도 내줄 생각이 없다. (고소인들은) 수준 이하의 자연인”이라고 말한 것에 대한 지적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월 이 전 회장과 숙희 씨는 서울중앙지법에 이 회장을 상대로 상속분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소송 내용은 고(故) 이병철 회장의 상속 재산이 이 회장의 차명재산으로 관리돼 그간 알지 못했으므로 상속분에 해당하는 삼성전자 및 삼성 에버랜드 주식·배당금을 돌려달라는 것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