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매각. (출처: 쌍용자동차,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21.12.12
쌍용자동차 매각. (출처: 쌍용자동차,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21.12.12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뛰어든 후보 4곳 모두 쌍용차 측에 정식 인수제안서를 낸다는 방침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4개 기업의 쌍용차 예비실사를 전날 종료했다. 예비실사에 참여한 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PE, 이앨비엔티는 인수제안서를 제출하기로 내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는 ‘스토킹 호스(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한다.

쌍용차 측은 이달 11일까지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받은 후 인수 금액과 사업계획 등이 담긴 인수제안서를 토대로 스토킹 호스 조건부 계약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앞서 에디슨모터스가 인수자금 조달 실패로 인수·합병(M&A)이 한번 무산된 만큼 쌍용차 측은 인수 금액뿐 아니라 자금 증빙도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쌍용차 인수금액은 4000억~6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수전에 뛰어든 후보들은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KG그룹은 2019년 동부제철 인수 당시 손잡았던 사모펀드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쌍방울그룹은 특장차 제조 계열사 광림을 중심으로 KH필룩스와, 파빌리온PE는 금융기관, 자동차 관련 기업과 손을 잡았다. 이엘비앤티는 해외 자금 유치를 통해 쌍용차 인수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전해진다.

스토킹 호스 조건부 계약자로 선정된 인수 후보는 자금 증빙 등의 절차를 밟고, 이달 말 조건부 투자 계약이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쌍용차는 6월 중 다시 입찰을 진행해 최종 인수 예정자를 선정한다. 다만 본입찰에서 조건부 계약을 체결한 인수 후보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할 경우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될 수 있다.

한편 쌍용차는 상장 폐지 위기에 놓였다. 한국거래소가 2년 연속 사업보고서 감사의견 거절로 인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이달 17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상공위)를 개최해 쌍용차의 상장 유지 또는 개선기간(1년 이내) 부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쌍용차가 개선기간을 부여받을 것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쌍용차가 상장 폐지되면 인수자의 외부자금 유치가 어려워 매각 절차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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