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이 팬데믹 이후 최다를 기록한 12일 오후 서울 중구 감리교 회관 앞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 주최로 열린 1천만 자유 통일 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찬송을 부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팬데믹 이후 최다를 기록한 12일 오후 서울 중구 감리교 회관 앞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 주최로 열린 1천만 자유 통일 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찬송을 부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경찰의 거듭된 해산 명령에도 불응

일부 통행로 차단 등 시민 ‘큰 불편’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최다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대표가 속한 국민혁명당이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전 목사 측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사거리 일대에서 ‘1000만 자유통일을 위한 기도회’를 개최했다. 지난 1일과 5일 각각 8000여명, 4000여명이 모인 기도회를 연 이후 세 번째 대규모 기도회다. 앞서 두 행사는 국민혁명당 선거 유세로 신고돼 인원 제한을 피할 수 있었다.

이날 국민혁명당은 3000명 규모로 집회를 신고했지만, 경찰과 지자체로부터 금지 통고를 받으면서 299명이 모여 집회와 기도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경찰은 펜스 바깥으로 700명 이상이 집결해 약 1300여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과 감염병예방법에 따르면 집회 참석 인원은 최대 299명까지 가능하다.

참석자들은 광화문 6번 출구 앞부터 세종로파출소 앞까지 모여들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대한민국 만세”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에 관할인 종로경찰서는 “방역 기준 및 법원 허용 조건을 위반한 불법임을 경고한다”며 지속해서 해산을 요구했지만 단체는 집회를 이어갔다.

전 목사는 이날 단상 위에 올라 20분간 연설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축하했다.

그는 “우리가 윤석열 대통령을 세웠으므로 그를 지켜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앞세워 북한과 전쟁을 선포하고 통일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할레루야” “아멘” 등을 외쳤다.

이날 집회로 일부 통행로가 차단되고 소음이 이어지면서 인근을 지나다니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주요 길목에 인력을 배치하고 철제펜스를 설치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경찰은 집회 중간 중간 “300명을 훨씬 초과한 불법집회를 하고 있다”고 경고방송을 했다. 경찰의 거듭된 해산 촉구에도 주최 측의 집회는 계속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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