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이솜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사보타주(비밀 파괴공작)’ 단체가 수도 키예프에 진입했으며 자신이 러시아군의 ‘제 1 표적’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서 이날 자정 이후 공개된 짧은 영상에서 면도를 하지 않은 채 티셔츠를 입고 나온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아침 시작된 러시아 침공으로 지금까지 137명의 우크라이나인이 사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적군의 사보타주 단체가 키예프에 진입했다는 정보도 있다”며 “이것이 제가 키예프 주민들에게 경계를 늦추지 말고 계엄령을 준수할 것을 요청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모국어인 러시아어가 아닌 우크라이나어로 연설하면서 러시아가 군사적 목표만을 타격하고 있다는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그들(러시아군)은 사람들을 죽이고 평화로운 도시를 군사적 표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가용한 첩보에 따르면 적들은 나를 1번 목표로, 내 가족을 2번 목표로 정했다”며 “그들은 국가 원수를 파괴함으로써 우크라이나를 정치적으로 무너뜨리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해외로부터의 도움을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 자신의 수단에 의지해 국가를 방어해야 한다”며 “어떤 나라가 우리와 함께 싸울 준비가 됐는가. 솔직히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국외로 도피했다는 소문을 부인했다. 그는 “나는 수도에 머물고 있다”며 “내 가족도 우크라이나에 있지만 위치를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행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행정부는 그와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