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이 19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들의 통합출정식을 마친 뒤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2.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이 19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들의 통합출정식을 마친 뒤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2.19

오미크론 불구…역사박물관 앞 수천명 집결 

전광훈 주도 광화문 10만 목회자 대회 열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여러분,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자 이제 우리 광화문광장의 집회가 다시 한번 시작이 됐습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 대표회장이자 국민혁명당 당 대표 전광훈 목사의 발언이다. 19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정권교체를 해 달라고 기도하는 대규모 ‘목회자 집회’가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여파로 일일 확진자가 10만여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수천명이 몰리는 집회를 개최하는 것은 감염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불안이 나온다. 

국민혁명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에서 국민혁명당 통합발대식을, 오전 12시부터는 ‘모이자! 기도하자! 하늘문이 열렸다’는 제목의 10만 목회자 대회를 열었다. 현재 코로나19 방역지침상 집회 참여 인원은 299명으로 제한되지만, 선거운동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집회 신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날 행사엔 별다른 방역 수칙이 적용되지 않았다. 주최 측은 이날 총 1만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오전 11시. 집회 시작 전부터 광화문역 2번 출구 인근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집회 참가자들이 몰려들었다.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그렇지 않은 일부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충분한 거리를 두지 못한 채 서로 붙어 앉아있었다.

이날 행사 타이틀이 ‘전국 10만 목회자 대회’인 만큼 참석자 대부분이 목회자였다. 오산 W교회 담임목사라고 소개한 김모씨는 “전광훈 목사님이 모이라고 하니 따르는 것뿐”이라며 “왜냐하면 전 목사님은 하나님이 세운 선지자로 계시를 받고 움직이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라고 확신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이 19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들의 통합출정식을 마친 뒤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2.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이 19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들의 통합출정식을 마친 뒤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2.19

또 다른 여성 부목사 최모씨는 “모든 일 제쳐놓고 따라야 한다”며 “코로나19를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 나라가 무너지는데 눈치 보고 의식해야 하나. 목회자의 사명을 갖고 나온 것”이라고 했다.  

목회자들은 양손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연사들의 말에 “아멘!” “할렐루야!” 등 함성을 질렀다. ‘혜안을 가지신 지도자 전광훈 목사님!’ ‘함께하시는 하나님께 영광!’ 등 구호도 외쳤다.

전 목사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조나단 목사 등은 정권교체를 외치며 찬송가를 부르고 참가자들에게 ‘헌금’을 받았다.

“주여~ 주여~ 주여~”를 외치는 이른바 ‘주여삼창’으로 통성기도가 시작되자 마이크를 잡은 조 목사는 “주사파를 척결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능력을 주시옵시고 한국교회를 지켜주시옵시고 3월 9일 야권 단일화가 돼 정권교체를 이룰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전 목사를 비롯해 이날 연단에 오른 목사들의 입에선 색깔론 등 정부 비판 기조 아래 다양한 정치적 발언이 쏟아졌다. 대선을 앞둔 가운데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주를 이뤘다. 한국교회가 대한민국의 복음화를 위해 일어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날 “난세의 영웅”이라는 사회자의 소개에 따라 두 손을 번쩍 든채 여유롭게 웃어보이며 집회 무대 위로 등장한 전 목사는 “문재인은 이제 끝났다. 문재인 저놈은 감옥 갈 일만 남았다”며 “3월 9일 대선에서 승리하면 끝날 것이라 생각 하지만, 선지자의 눈으로 볼 때 우리의 싸움은 3월 9일 대선 이후에 새로 시작된다”고 소리쳤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19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에서 국민혁명당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들의 통합출정식을 마친 뒤 열린 ‘전국 10만 목회자 구국 기도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2.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19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에서 국민혁명당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들의 통합출정식을 마친 뒤 열린 ‘전국 10만 목회자 구국 기도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2.19

이어 “윤석열이 되든, 안철수가 되든 그들은 절대 대한민국을 지킬 수 없다”며 “예수한국 복음통일이라는 목적을 위해 결국 여러분과 제가 이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를 위해 오는 3월 1일 광화문광장에서 1000만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가 열려야 한다고 선동했다. 그러면서 청중을 향해 “병원에 입원해있는 사람 빼고는 모든 국민이 뛰쳐나와야 할 것”이라면서 “1919년 3월 1일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선포했다면 이제 주사파로부터 나라를 지켜야 하는 이 자리에서 집회를 강행하자”고 외쳤다.

연단에 오른 목사들은  “대한민국의 승리를 가져다줄 지도자” “난세의 영웅” “하나님이 보내주신 선지자” 등 전 목사를 한껏 치켜세웠다.

한기총 증경대표회장 이용규 목사는 “나라가 완전히 무너질 뻔 했는데 하나님이 예비해놓으신 지도자가 있었다. 바로 한기총 전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라며 “이분은 영권이 있다. 성령의 불덩어리다. 말씀의 권세가 있다. 역사관이 투철하다. 이스라엘 무너져갈 때 하나님이 다윗을 들어 쓰셔 승리하신 것처럼 대한민국 무너질 때 하나님은 전 목사를 들어 쓰고 계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칫 정치적 선동으로 비춰질 수 있는 발언도 나왔다. 이 목사는 “부모가 안 계시면 형수님이 어머니와 같은 존재인데 그를 향해 쌍욕을 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나”라며 “우리는 나라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오영석 목사는 “전 목사를 중심으로 하나가 되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며  “전 목사의 생각이 내 생각이고 내 머리가 전 목사가 돼야 한다. 그래야 하나가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나님이 세운 자유민주주의 나라를 저 문재인 개XX이 망가트리고 있다“며 “원통하고 원통해서 잠을 이룰 수가 없다. 하나님 너무 원통합니다“고 울부짖기도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이 19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들의 통합출정식을 마친 뒤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2.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이 19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들의 통합출정식을 마친 뒤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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