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청주=홍나리 기자] 명절을 앞둔 24일 충북 청주시 육거리종합시장에서 고기를 고르고 있는 시민의 모습. ⓒ천지일보 2022.1.25](https://cdn.newscj.com/news/photo/202201/793677_814332_5810.jpg)
물가 오르고 경기 불황 지속
“가족 모임 없어 음식도 줄어”
경제적 어려움에 상인들 푸념
어려운 상황 자구책 찾기도
코로나 지나면 좋아질 것 기대
[천지일보 청주=이진희·홍나리 기자] “사람들은 많아졌는데 매출은 작년보다 더 떨어졌습니다.”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채소장사를 하는 박준철(가명, 60대)씨가 이같이 말했다. 박씨는 “명절에 식구들이 거의 안 모여 음식을 해도 적게 한다. 그러니 매출이 줄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임인년 첫 명절 설을 앞둔 2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육거리시장에는 제법 사람들로 북적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147명을 기록했음에도 시장은 오가는 사람들로 명절 전 분위기가 났다.
![[천지일보 청주=이진희 기자] 24일 충북 청주시 육거리종합시장에서 시민이 생선을 고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5](https://cdn.newscj.com/news/photo/202201/793677_814333_5810.jpg)
생선을 파는 이미자(가명, 70대)씨는 “생선포를 떠도 예년보다 확실히 적게 떠간다”며 “경제적으로도 더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평소와 다름없이 장을 보니 지난해 명절 같으려면 어림없다. 그때도 어려웠는데 지금은 말도 못할 정도”라고 푸념했다.
각종 전을 파는 반찬가게도 사정은 비슷했다.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김순영(가명, 60대)씨는 “명절이 돼 봐야 알겠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힘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육거리시장 상인들 대부분은 십수 년간을 장사해왔다. 이들은 명절 매출 감소 원인에 대해 하나같이 “코로나19 장기화로 명절에도 가족들이 모이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코로나19가 2020년 발생한 이후 3년째로 접어드니 이제 경험상 명절 음식을 적게 준비한다는 것이다. 또 경제 사정도 그만큼 안 좋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다.
![[천지일보 청주=홍나리 기자] 24일 충북 청주시 육거리종합시장에서 제수용 과일을 고르고 있는 시민의 모습. ⓒ천지일보 2022.1.25](https://cdn.newscj.com/news/photo/202201/793677_814334_5810.jpg)
하지만 시장 모든 상가가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어려운 상황에도 자구책을 찾은 상가도 있었다.
여러 특수 부위 고기를 판매하는 정육점 사장은 “지난 추석에는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풀어 바짝 장사가 잘됐었다”며 “고기는 명절 당일이 대목이라 당일 돼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장사가 안되는 건 아니다”며 “특수부위도 팔다 보니 그래도 꾸준히 손님이 찾고 있어 코로나19 여파를 덜 받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물가가 올라 가격을 올린 상가도 있었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신호민(가명, 남)씨는 “물가가 올라 너무 감당이 안 돼 2000원 하던 김밥을 2500원으로 올렸다”며 “원가가 20%가량 올라 어쩔 도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근데 손님들도 물가 오른 걸 인정하는지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다”며 “지난해보다 지나다니는 사람은 늘고 있어 코로나만 확실히 종식되면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웃어 보였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면 4인 가족 기준 약 24만 290원으로 관측됐다. 이는 지난해 조사 때 23만 3750원보다 2.8% 오른 수치로 29개 조사 품목 중 배 등 17개는 올랐고 시금치 등 12개는 하락한 것이다.
육거리시장을 찾은 대부분 시민들은 “마트나 백화점보다 비교적 값이 싸 재래시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청주=이진희 기자] 명절을 앞둔 24일 충북 청주시 육거리종합시장에서 두부를 사고 있는 시민의 모습. ⓒ천지일보 2022.1.25](https://cdn.newscj.com/news/photo/202201/793677_814335_5810.jpg)
남편과 함께 장을 보러 나온 50대 주부 김모씨는 “명절에는 꼭 여기 와서 장을 본다. 싸고 신선한 제품을 살 수 있다”며 “명절이나 집안 행사 땐 꼭 재래시장을 이용한다. 왠지 그래야 제대로 명절을 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거리에서 장을 보고 돌아가던 40대 주부 오모씨는 “코로나 시국이다 보니 올해도 가족 모임은 없다”며 “그래도 전도 부치고 제사상도 차리고 할 것은 다 한다”고 장바구니를 보였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김동철(가명, 70대)씨는 “그래도 사람이 북적이니 살 것 같다”며 “아직 매출은 안 좋지만, 코로나가 지나가면 다 괜찮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육거리시장 가게 문에 ‘백신패스’라는 안내 문구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 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재래시장도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카트를 운영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하루 3번 방역에 나서고 있다. 상점들도 철저하게 방역패스를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