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추석 선물세트를 고르고 있다. 정부가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농축수산 선물 상한액을 추석 명절 기간에 한해 일시 상향하기로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축수산업계를 돕고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한 조치다. 해당 개정안은 임시 국무회의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천지일보 2020.9.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선물세트를 고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0.9.10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해 생산자물가지수가 6% 이상 뛰며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적인 경기 회복 흐름으로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국내 농축산물 가격 역시 오른 탓이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만큼 올해 상반기 물가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2월 및 연간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자물가지수는 109.60(2015년 100기준)으로 1년 전(103.03)보다 6.4% 상승했다. 이는 2011년 6.7%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에서 생산자가 시장에 내놓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해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가 클수록 생산자들의 판매 가격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올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3.2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11월(113.23)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전월 대비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은 0.0%로 보합을 나타냈다.

앞서 13개월 동안 이어진 상승세가 주춤해졌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9.0% 높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13년 만의 최고 수준이었던 11월(9.8%)보다 소폭 떨어졌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부문별 물가지수 등락률을 보면 공산품이 0.6% 내렸다. 이 중 석탄·석유제품(-6.7%)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화학제품과 제1차 금속제품이 0.6%씩 낮아졌다.

농림수산품(2.6%), 전력·가스·수도·폐기물(1.6%), 서비스(0.3%) 등은 올랐다. 하위 항목인 농산물은 5.2%, 수산물은 1.8% 올랐고, 음식점·숙박의 경우 1.0%, 운송은 0.5%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로 딸기(172.4%), 사과(26.4%), 물오징어(19.2%), 국제항공여객(3.7%), 떡(3.8%), 햄버거·피자전문점(3.9%) 등이 올랐다. 반면 돼지고기(-5.2%), 경유(-9.9%), 휘발유(-10.2%), 염화비닐모노머(-16.6%), TV용 LCD(-5.2%) 등은 가격이 내려갔다.

공산품 지수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6.7%), 화학제품(-0.6%) 등이 모두 내리면서 전월 대비 0.6% 떨어진 115.47을 기록했다. 서비스 지수는 전월에 비해 0.3% 오른 110.18을 기록했다. 음식점 및 숙박(+1.0%)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

이외에도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지수가 전월 대비 1.6% 올랐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 중간재가 각 0.1% 하락하고 최종재가 전월 대비 보합 수준을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12월 총산출물가지수는 공산품을 중심으로 0.2% 내렸다. 2021년 연간으로는 국내공급물가지수가 8.6% 올라, 2008년(18.1%) 이후 13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총산출물가지수도 8.0%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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