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4차 접종 빠른 결론… 오미크론, 마지막 고비될 수도”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과 관련해 “단계적으로 4차 접종을 할 것인지를 빠르게 결론을 내려달라”고 보건당국에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 보좌관 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미크론 확산을 줄이거나 위중증 및 사망자 비율을 낮추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백신 접종이라는 사실이 거듭 확인되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의 4차 접종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3차 접종이 시행되는 시점에 전파력이 폭발적이라고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 대응으로 선제적 접종 확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는 면역저하자에게 4차 접종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일반 국민의 4차 접종 여부는 해외 사례를 살펴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먹는 코로나 치료제와 관련해 “정부는 이번 주부터 먹는 치료제를 사용할 계획”이라며 “다른 나라보다 상당히 빠르게 도입하는 것이다. 다행스러운 일이며 재택치료와 생활치료센터에서 고령층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해 위중증 환자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나라마다 상황이 다르고 우리가 비교적 먼저 사용하는 만큼 투여 대상 범위 선정, 투약체계 등에 있어 가장 효율적인 사용방안을 마련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상황에 맞게 먹는 치료제의 효율적 활용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유행 양상에 대해선 “국민과 의료계의 적극적 협력 덕분에 각종 방역 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며 “이 추세대로면 이전의 수준으로 진정될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게 됐다”고 예상했다.

이어 다만 “우리에겐 두 가지 큰 고비가 기다리고 있다. 첫 번째는 설 연휴 기간의 확산 우려이고, 두 번째는 오미크론 변이가 본격화할 가능성”이라며 “두 가지 상황이 겹쳐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일일 확진자 수가 각각 100만명을 넘을 정도로 최악의 확산을 겪고 있다. 이웃 일본에서도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는 것은 결국 시간문제일 것이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 확진자 수가 일시적으로 다시 치솟는 것도 피할 수 없는 일로 보인다. 매우 긴장하고 경계해야 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로서는 마지막 고비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미크론 확산 역시 우리가 최선을 다해 대응하면 지금까지 그랬듯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정부는 신속하게 오미크론에 대응하는 방역 의료체계로 개편하고 다양한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오미크론에 대응하는 방역·의료 체계로 개편 ▲국내외 오미크론 임상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대응 전략 마련 ▲감염예방에서 중증예방 중심으로 대응 전환 ▲진단검사, 역학조사, 치료 등 다방면에서 속도와 효율성 확대 ▲재택치료자 급증에 대비한 효과적 환자 돌봄 체계 구축 등을 보건당국에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