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관광공사, 비대면 안심관광지 25곳 선정
서울 아차산 동행숲길부터 강진 다산초당까지
뛰어난 자연경관과 이야기로 지친 심신 달래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여행지 개방 여부 확인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올해도 역시 다사다난한 한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한 해를 보낸 이들에게 잠깐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관광공사가 겨울에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겨울시즌 비대면 안심관광지’ 25곳을 선정했다.
더욱이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 지난 10일 정부가 사적모임 규모나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 등을 포함한 특단의 조치를 발표할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비대면 관광지 소식은 지친 심신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관광공사가 선정한 ‘겨울시즌 비대면 안심관광지’는 아차산 동행숲길(서울), 경안천습지생태공원(경기 광주시), 동해 감추사(동해시), 공기마을 편백나무숲(완주), 람사르고창갯벌센터(전북 고창군), 다산초당에서 백련사 가는 길(강진), 질오목마을(파주), 동검도(강화), 황간역(영동), 대항항 포진지 동굴(부산 강서구), 의성양반마을(의성), 박수기정&대평포구(제주) 등 총 25곳이다.

먼저 아차산 동행숲길은 어울림광장에서 평강교까지 820m 숲길을 경사가 낮은 나무 덱으로 완만하게 둘러싸서 노약자는 물론 몸이 불편한 사람도 누구나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꾸며 가족 단위로 찾아도 좋은 곳이다. 답답한 일상을 떠나 자연과 마주하고 싶을 때 찾으면 안성맞춤이다.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대항항 포진지 동굴은 눈부신 절경과 역사의 아픔이 공존하는 곳이다. 가덕도 대항항의 해안 절벽에 남은 동굴들은 일제강점기 일본군 요새의 흔적이다. 비록 역사의 아픔이 남은 곳이지만 해안 산책로를 따라 오른쪽에는 아찔한 절벽이, 왼쪽에는 드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으며, 이색 조형물과 LED조명 등이 설치돼 있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1905년 1월 1일 경부선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한 충북 영동군에 위치한 황간역. 이제는 하루에 무궁화호 10대만 정차하는 작고 한적한 기차역이 됐지만 갤러리, 카페, 공연문화가 어우러진 문화공간으로 되살아났다. 옛 대합실 풍경을 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2층 무인카페 ‘황간마실’에서는 기찻길 풍경을 내려다보며 이야기꽃도 피울 수 있다.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공기마을 편백나무숲은 그 이름만으로도 이미 힐링을 맛본 듯한 느낌을 준다. 공기마을은 해발 570m의 한오봉 아래 자리 잡은 작은 산촌마을로 주변 산이 마을을 오목하게 둘러싸고 있는 모양이 밥공기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무엇보다 공기마을은 1976년부터 마을 주민들이 손수 편백나무를 심기 시작해 숲을 이룬 곳으로 산중턱에만 10만 그루의 편백나무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편백숲오솔길을 걸으면서 피톤치드로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나면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2011년 개봉한 영화 ‘최종병기 활’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강진 만덕산 기슭에 자리 잡은 다산초당과 백련사는 정약용과 혜장스님의 이야기가 깃든 곳이기도 하다. 정약용은 유배생활 18년 중 절반 이상을 다산초당에서 보내면서 집필과 후학 양성에 힘썼다.
바로 이 유배생활 중 백련사에서 혜장스님을 만나게 되고 서로의 인품과 학식을 단번에 알아본 두 사람이 벗이 됐다는 이야기다. 그러니 다산초당에서 백련사 가는 길은 그 옛날 정약용과 혜장스님이 서로를 만나기 위해 오르내리던 우정의 길인 셈이다.
동검도는 섬 전체가 알아주는 ‘뷰 맛집’이다. 요즘 유행하는 ‘차박’을 할 수 있어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질오목마을은 비무장지대(DMZ) 생태거점마을로 겨울 철새를 만날 수 있는 청정 지역이다. 용봉산은 산 전체가 기묘한 바위와 봉우리로 이루어져 ‘충남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곳으로 산행 중 산수화 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람사르고창갯벌센터는 전시관을 비롯해 갯벌탐방로와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갯벌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가기에도 좋은 곳이다.
이외에도 ‘겨울시즌 비대면 안심관광지’ 25곳은 코로나19에도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곳으로 선정된 곳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입장이 제한되는 등 변동 여지가 있을 수 있다. 이에 관광공사는 여행지 방문 전 개방 여부 및 개방 시간, 관람 방법 등 세부 정보를 사전에 다시 한번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