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로 조문을 마친 뒤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6일 향년 89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10.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로 조문을 마친 뒤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10.27

“SK, 실트론 지분 30% 최 회장에 몰아줘”

공정위의 ‘사업기회 제공’ 증명이 관건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시민단체가 고발한 ‘SK실트론 사익편취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오는 15일 사건 전원회의를 연다. 사안이 중대한 만큼 전원회의에는 이례적으로 SK그룹의 총수인 최태원 회장이 직접 출석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오는 15일 정부세종청사 심판정에서 SK실트론 사익편취 의혹 사건 전원회의를 연다.

시민단체인 경제개혁연대는 2017년 11월 공정위에 조사를 요청했고, 공정위는 2018년 조사에 착수해 올해 8월 마무리하고 SK 측에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해당 의혹은 지난 2017년 SK㈜가 반도체 웨이퍼 생산 회사 LG실트론을 인수하면서 최 회장에게 지분 29.4%를 몰아주면서 발생했다. SK㈜가 지분을 100% 인수할 수 있었지만, 최 회장에게 30% 가까이 몰아주면서 부당한 이익을 보게 했다는 것이다.

공정위 측은 최 회장의 행위에 위법성이 인정된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으며, 공정거래법의 총수 사익편취 조항 가운데 ‘사업기회 제공’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 측은 지난 2017년에는 웨이퍼 산업 전망이 부정적이고, SK바이오팜 유상증자 등도 있어 남은 지분을 확보할 이유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번 회의에선 공정거래법 위반 사항 중 사업기회 제공에 해당하는지를 증명하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공정위가 검찰 고발 조치를 제재에 포함하면 검찰이 공정위의 자료를 바탕으로 최 회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게 될 수밖에 없어, 그룹 총수로서는 이례적으로 최 회장이 전원회의에 직접 출석하겠다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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