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관에서 ‘2021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 개최된 가운데 현대자동차 부스에 전시된 캐스퍼. ⓒ천지일보 2021.11.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관에서 ‘2021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 개최된 가운데 현대자동차 부스에 전시된 캐스퍼. ⓒ천지일보 2021.11.25

올 1~11월 8만 5229대 판매

월간 판매 1만 54대에 그쳐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현대자동차가 19년 만에 경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를 출시하면서 경차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연간 10만대 판매 회복은 역부족인 모양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경차를 판매하고 있는 현대차·기아·한국GM의 올해 1~11월 국내 경차 판매량은 8만 5229대로 집계됐다. 이는 캐스퍼가 출시되기 전인 전년 동기(8만 7325대)보다 적은 수치다. 올해를 12월 한 달만 남긴 가운데 연간 10만대 판매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내 경차 시장은 자동차 시장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주요 시장이었지만 2012년 20만2844대를 판매를 기록한 이후 8년 연속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 2017년에는 13만 8000대까지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9만 7072대를 기록해 10만대 아래로 떨어졌다. 10만대 아래를 기록한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모델별 판매량을 보면 지난 9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현대차 캐스퍼는 11월까지 6679대가 판매됐다. 기아 레이는 같은 기간 3만 311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했다. 기아 모닝은 지난해 동기보다 21.3% 감소한 2만 8209대를 판매했다. 한국GM에서 판매하는 쉐보레 스파크는 올해 1~11월 1만 7227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2.7% 감소했다. 전월 대비는 20.4% 증가했다.

11월까지 4개 모델의 합은 8만 5229대로 연간 10만대를 달성하기 위해선 이달 1만 4771대 이상을 판매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달 4개 모델의 판매량은 총 1만 54대(캐스퍼 3965대, 레이 3028대, 모닝 1941대, 스파크 1120대)로 이달 같은 수준으로 판매하더라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연간 10만대 판매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하면서 생산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실적 부진도 이어졌다. 특히 모닝과 스파크는 1~11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43.6% 감소해 부진 폭이 켰다.

캐스퍼는 사전계약 첫날 대수가 1만 9000대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보였다. 다만 생산 차질로 순차적으로 생산 중이다. 캐스퍼는 주문 이후 출고까지 4~5개월이 걸리는 상황이며, 레이·모닝 등은 9~10주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캐스퍼를 위탁생산하고 있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올해 캐스퍼의 생산을 1만 2000대로 목표하고 있다. GGM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이달 5000대 이상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생산 목표는 7만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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