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목포=김미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목포 동부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26](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7023_796144_0706.jpg)
이재명 ‘특검 수용’에 급물살
종전선언 성사 시 대선판 흔들
비호감도 높아 부동층 30% 조사도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내년 3월 9일 치러질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100여일 남짓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여론조사 상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갈수록 여야 간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인데, 이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튀어나와 대권 향배를 가를지 알 순 없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야 두 후보의 사법리스크, 부동산 이슈, 20‧30세대 공략, 종전선언을 비롯한 남북관계 진전 등이 변수로 주목을 받고 있다.
막판 진영 간 세 결집이 이뤄진다면 결국 중도층의 표심 향방에 승부가 달려 있는 만큼, 여야 간 선거 전략도 이들 표심에 작동할 수 있는 이 같은 변수를 어떻게 관리해 가느냐’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고발사주‧대장동 특검, 최대 관심사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여야 두 후보의 사법 리스크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과 ‘대장동 특혜 논란’ 관련 문제로, 현재 공수처와 검찰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수사를 하는지 여부에는 여야 모두가 불만이다. 특검 도입을 주장한 이유인 셈인데, 이를 두고 여야가 각을 세워왔지만 이재명 후보가 최근 대장동 사태에 대해 ‘조건 없는 특검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간 이 후보와 여권은 대장동 의혹을 대선 기간 내내 정쟁화하려는 뻔한 의도에 특검 요구를 일축해왔지만, 국민의힘과 보수 언론의 사활을 건 공세에 ‘털고 가자’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어느 정도 여론 구축에 재미를 본 이들 야권 세력은 ‘특검을 할 테면 하라’라면서도 적잖이 당황해하는 모양새다.
특검 출범이 가시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수사가 시작돼 어느 한 후보에 대해 추가 의혹이 나오거나 직접 개입 혹은 연루가 입증될 경우 매우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는 터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과거 특검 출범에서 수사까지의 과정을 비춰볼 때 대선이 석달 정도 남은 상황에서 시간이 촉박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1 중앙포럼’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24](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7023_796145_0706.jpg)
◆종전선언 가능성도 주목
남북관계 진전도 주목할 만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앞서 유엔총회 연설에서 제안한 이후 최근 화두로 떠오른 ‘한반도 종전선언 관련, 한미 간 협의가 막바지 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하고 있다. 외교부 등 관계 부처 당국자와 미국 유력 매체도 연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주고 있다. 다만 미국 정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연내 종선선언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나오는 이유인데, 실제로 이뤄질 경우 임기 말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구상에도 정점을 찍을 수 있는 한편 대선 판도를 흔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국민의힘 등 야권은 벌써부터 신경전 속 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종전선언이 이뤄진다면 여권에는 굉장히 유리한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이는 야권에선 어찌 대응하기도 어려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건은 당사자인 북한이 호응하고 나설지 여부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통화에서 “북한은 연말 성과를 내야하는 상황이라 현재는 내치에 주력하는 모습”이라면서 “자신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판단을 달리할 텐데,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그간의 행태를 보면 반응하고 나설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외연 확장성에 성패 갈릴듯
이 후보는 선대위 쇄신을 꾀하면서도 전국을 돌면서 민심 행보를 가동하는 한편, 윤 후보는 진통 속 선대위를 일단 출범했다. 본격적인 대선 정국이 펼쳐질 전망인데, 여야 선거 전략의 핵심은 결국 ‘중도층 확장’이다. 국민의힘이 올드한 노정객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굳이 영입하려는 이유도 외연 확장에 방점이 찍힌다.
박 평론가는 “양당의 선거 전략의 목표는 한 정당에 매여 있지 않은 10% 안팎의 부동층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막판 승리는 사법리스크나 부동산 문제, 남북관계 등의 이슈를 각 당이 얼마나 대처를 잘 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도 확장성이 높은, 즉 이런 상황들과 국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후보가 대선 가도에 유리할 것이라고도 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도 “여의도 정치 경험이 없는 ‘0’선의 두 후보가 자신의 정치력을 입증해야 할 시간”이라면서 “유례없이 높은 비호감도도 극복해야 하고,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쥔 20‧30세대와 중도층에 대한 확장성도 보여줘야 한다”고 거들었다.
실제 주요 후보들이 얽힌 각종 의혹과 설화 등 논란 속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30%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들도 나오고 있다. 시대 정신을 담아내고 큰 틀의 미래 비전, 정제된 메시지와 공약, 창의적이면서 안정된 리더십을 보여줘야 중도층과 20‧30대 젊은층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