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만에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전면 등교를 시작한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금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11.22](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5575_794332_2502.jpg)
1년 7개월 만에 전교생 등교
학부모 “학교가 더 안전하다”
교육부장관 ‘방역 준수’ 당부
교육감 “학교의 소중함 느껴”
[천지일보=윤혜나 기자] “학교 친구들을 만날 수 있게 돼서 너무 좋아요!”
22일 서울 용산구 금양초등학교에서 올해 처음 시작된 전 학년 등교에 신난 아이가 이같이 말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우려로 인해 약 1년 7개월여 동안 학생들의 등교가 중단되거나 일부만 이뤄져 온 가운데 이날부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각급학교에서 전면등교를 실시했다.
등교 시간이 되자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학부모의 손을 꼭 붙잡고 등교했다.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고 뛰어놀 생각에 신이 난 아이들은 선생님을 향해 밝은 목소리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선생님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학교로 향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날씨에 학부모는 따뜻하게 아이들의 옷을 여며주고 꼭 끌어안았다. 아이들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교문 앞에서 바라보는 학부모도 보였다.
학교 보안관으로 7년 동안 근무했다는 김철수씨는 “애들이 없어서 교문이 허전했는데, 애들이 오니까 마음이 꽉 찬다. 걱정도 되지만 방역 시스템이 잘 돼 있어서 잘 이겨낼 거라 믿는다”고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만에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전면 등교를 시작한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금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며 체온 측정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11.22](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5575_794333_2502.jpg)
코로나19의 거센 확산에 학부모들은 되려 학교가 안전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황지현(40, 여)씨는 “밖에는 학원이 오픈돼 있지만 학교는 선생님들이 하나하나 철저하게 관리하니까 훨씬 더 안전하다 느낀다”고 답했다.
오선경(45, 여)씨는 “애들이 집에 있으면 아무리 학교에서 하는 것 못지않게 해준다 해도 학교 내에서 아이들과 어울리고 소통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집에서는 해줄 수 없다”며 “아이도 하는 얘기가 ‘학교에 나가는 게 좋다’고 한다. 아이가 학교에 가면 저도 아이가 없는 시간을 활용해 제 개인적인 일을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양은아(41, 여)씨는 “자식이 올해 2학년인데 작년에 학교를 20번도 안 나간 것 같다. 사실 1학년 같은 2학년”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속 등교에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이왕 해야 한다면 친구들과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시간과 체육을 즐기는 시간도 갖고 하면 좋겠다”고 했다.
오랜만에 등교하는 아이들을 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게 정상적인 학교의 모습인데 코로나 때문에 학교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있었다”며 “오히려 학교의 소중함이나 급식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만에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전면 등교를 시작한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금양초등학교에서 유은혜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가운데)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11.22](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5575_794334_2502.jpg)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전날까지 닷새 연속 3000명대를 기록해, 전면등교 시행이 학교를 중심으로 한 감염 전파로 번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생·학부모에게 “코로나19 상황이 시작된 지 2년여 만에 전면등교가 이뤄지는 날”이라며 “여러 가지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마스크 착용, 손씻기 같은 기본 방역을 잘 지킬 수 있게 지도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 학생들이 지금 학습, 사회적 관계 그리고 심리·정서적인 면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어려움을 학교생활의 온전한 회복을 통해서 빠르게 아이들이 극복할 수 있도록 우리 교육당국도 학부모님들께서도 함께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조 교육감은 “전면등교를 준비하면서 학생 간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학교별로 다양한 방식으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게 했다”며 “돌봄이나 방과후 수업 확대에 따른 학부모들의 우려가 있어 학교별로 지역 사정에 맞게 탄력적인 적용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827명으로 전날보다 약간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