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기준 KT의 CAPEX. (출처: KT 홈페이지)
올해 3분기 기준 KT의 CAPEX. (출처: KT 홈페이지)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 가입자 2000만명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총 1836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약 57만명 증가한 것이다. 5G에 가입하는 2000만명은 과연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있을까? 5G는 상용화 이후 불통 품질, 비싼 가격 논란에 휩싸이며 지금까지도 비판받고 있다. 천지일보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5G를 집중 조명해본다.

통신 3사, 3분기 실적 호조

5G 가입자, 1836만명 달성

신규 5G 단말기 출시 영향

3Q 기준 설비투자는 감소

소비자 불만은 ‘현재진행형’

5G 콘텐츠 관리·공급 소홀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5G 단말기 출시에 힘입어 5G 서비스에 가입하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이동통신사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고 통신 3사는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며 각각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영업이익 개선율을 보였다. 반면 통신사의 설비투자(CAPEX)는 감소했다. 아직 소비자 불만이 여전한데 CAPEX를 줄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5G 가입자는 늘고 설비투자는 줄고

12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총합은 1조를 넘었다. SK텔레콤 11.7%, KT 30%, LG유플러스 10.2% 등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도 높았다.

3사의 5G 가입자도 증가했다. 갤럭시 Z폴드3·Z플립3 등 플래그십 단말 출시 등의 영향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865만명으로 전 분기(6월 말)보다 95만명 증가했다. KT의 5G 가입자는 561만명으로 후불 휴대폰 가입자 중 39%를 차지했다.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89.1% 증가한 410만 8000명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기준 LG유플러스의 CAPEX. (출처: LG유플러스 홈페이지)
올해 3분기 기준 LG유플러스의 CAPEX. (출처: LG유플러스 홈페이지)

5G 가입자 증대는 통신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개선했다. 5G 가입자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LTE 가입자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가입자가 늘수록 무선 매출이 증가한다. 이번 분기 SK텔레콤의 무선 ARPU는 작년보다 2.1% 증가했으며 KT는 2.7%, LG유플러스는 0.5% 올랐다.

반면 올해 3분기 기준 CAPEX는 3사 전부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 3분기까지 올해 누적 무선 CAPEX를 보면 SK텔레콤은 총 1조 1539억원을 집행해 전년보다 21.5% 줄었으며 KT는 1조 4648억원으로 17.9%, LG유플러스는 1조 4638억원으로 8.3% 줄었다.

다만 3분기까지만 보고 평가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아직 4분기가 남아 있고 통신 3사는 모두 올해 CAPEX 규모를 예년과 비슷하게 가져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CAPEX는 점점 줄어드는 것이 통상적이라는 게 통신사의 입장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보통 CAPEX는 서비스 상용화 초기에 급증했다가 이후에는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5G 서비스 전반적 만족도. (제공: 양정숙 의원실)
5G 서비스 전반적 만족도. (제공: 양정숙 의원실)

◆소비자 불만 여전… 콘텐츠 관리도 소홀

한편 지난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양정숙 의원(무소속)이 발표한 정책보고서 ‘5G 전용서비스 인식 및 이용현황’에 따르면 5G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5G 요금제’에 대한 만족도에서는 만족하지 못한다는 부정적 답변이 47.9%를 차지했지만 만족한다는 답변은 14.8%에 불과했다. 반면 ‘5G 통신품질 만족도’는 부정적 답변이 34.3%, 긍정적 답변이 30.2%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5G 가입자들은 전반적으로 서비스에 불만족했다. ‘5G 서비스 전반적 만족도’에서 부정적 답변이 38.3%로 나타났고 긍정적 답변은 23.9%로 나타났다.

요금제 불만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 과방위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한 통신 3사의 관계자는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해 5G 요금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5G 전용서비스 인지 유무. (제공: 양정숙 의원실)
5G 전용서비스 인지 유무. (제공: 양정숙 의원실)

아울러 2019년 4월 3일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선보인다면서 통신사들이 홍보했던 5G 전용 서비스 곧 킬러 콘텐츠는 2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 제대로 즐기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5G 조기 활성화 정책이 유관 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연결되지 않은 결과다.

같은 조사 결과에 따르면 5G 가입자의 72%는 클라우드 게임 같은 5G 전용 서비스를 존재조차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별로는 KT 가입자 77.4%, SK텔레콤 74.6%, LG유플러스 57.1%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SK텔레콤 가입자 79.7%, LG유플러스 66.9%, KT 59.7%는 지금까지 ‘5G 전용서비스’를 단 한 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었다.

때문에 통신사들은 ‘5G 콘텐츠 다양성’ 만족도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불만족한다는 답변이 34.2%인 반면 만족한다는 답변은 20.2%로 낮게 나타났다.

현재 LG유플러스의 경우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가 포화된 서버로 신규 유료 서비스 가입이 중단된 지 두 달이 넘었는데 해결은 깜깜무소식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아직 언제 해결될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지포스나우는 지난 9월 3일부터 9주가 넘어가도록 신규 유료 회원 가입을 차단하고 있다. 당시 공지를 통해 서버 확충을 발표한 바 있다.

클라우드 게임은 초저지연이 핵심이기 때문에 5G망을 이용해야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5G 가입자 유치에는 총력을 기울였지만 두 달째 서버 확충을 못해 유저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포스나우 프로 멤버십(유료) 가입이 일시적으로 제한돼 있다. (출처: LG유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지포스나우 프로 멤버십(유료) 가입이 일시적으로 제한돼 있다. (출처: LG유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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