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증시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간접투자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올 상반기 타기업 투자 8000억원뿐

투자 120개 중 32%가 ‘사모투자’

스타트업 투자금액 726억원 남짓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올해 상반기 대기업들의 타 기업 투자는 안전한 간접투자가 많았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인색하다는 통계가 나왔다. 타 기업에 대한 투자액이 가장 많은 기업은 이마트와 신세계였고, 가장 많은 기업에 투자한 기업으로는 GS리테일이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매출 순위 상위 500대 기업들의 지난 상반기 타법인 투자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동안 인수·합병(M&A)이 아닌 단순 투자는 56개 기업이 120개 기업에 8107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구분해 보면 기업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업종은 사모펀드형 간접투자였다. 상반기 투자 120개 중 32%인 37개에 2292억원이 신탁 및 집합투자 형태의 사모투자였다. 한국타이어앤테놀러지가 지난 6월에 미래에셋OCIO베스트솔루션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에 1000억원을, 타이거CONSTANT1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에 50억원을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사모펀드란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로, 금융감독기관의 감시를 받지 않으며, 운용에 제한이 없어 자유로운 운용할 수 있다.

다음으로 많이 투자한 곳은 스타트업으로 25개 기업에 726억원을 투자했다. 스타트업으로는 아모레퍼시픽이 투자한 ‘알엑스씨’나 기아자동차가 투자한 ‘FINDA(핀다)’ 등 플랫폼 기업이 7개이며, 이어 SK케미탈이 투자한 ‘주식회사스탠다임’이나, 대상이 투자한 ‘엑셀세라퓨틱스’ 등의 5개인 바이오 스타트업이었다.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기업은 이마트와 신세계로 각각 1500억원과 1000억원을 네이버 지분 0.2%에 투자했다. 지난 3월 네이버와 신세계의 협업은 예고된 바 있다. 당시 두 회사는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며 온·오프라인 협업을 공식화했다. 그 협업의 구체적 결과물로 이번 10월 쓱닷컴의 네이버쇼핑 입점으로 나타난 셈이다.

상반기에 스타트업에 가장 적극적인 투자를 한 기업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로 6개의 스타트업에 420억원을 투자했다. 미국의 배터리 기업인 ‘SES’에 339억원을 스마트 글라스 기업인 ‘Gauzy’에 37억원 등 모빌리티와 연관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투자한 기업 수가 가장 많은 기업은 GS리테일로 상반기에만 10개의 기업에 투자를 했다. ‘스낵포’라는 스타트업에 15억원을 투자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9개는 사모펀드와 부동산 펀드에 투자했다.

한편, 네이버와 카카오는 기업 인수가 아닌 타 기업 투자는 각각 2개 1개에 불과했으며,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이후 타 기업에 대한 투자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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