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 ⓒ천지일보DB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 ⓒ천지일보DB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현대자동차의 2021년 3분기 영업이익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판매가 줄었음에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본사에서 올해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한 가운데 이 같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1년 3분기 실적은 IFRS 연결 기준 ▲판매 89만 8906대 ▲매출액 28조 8672억원(자동차 22조 5779억원, 금융 및 기타 6조 2893억원) ▲영업이익 1조 6067억원 ▲경상이익 1조 9370억원 ▲당기순이익 1조 4869억원(비지배지분 포함) 등이다.

이는 3분기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에 따른 생산 차질로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판매 물량 감소와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에도 불구하고 판매 믹스 개선과 품질비용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적과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다소 부진했던 신흥국 판매 비중 상승으로 평균판매가격(ASP)에 일부 영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 가치 차종의 판매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89만 890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9.9%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22.3% 감소한 15만 4747대를 판매했다. 아이오닉5, GV70, 투싼 등 SUV 신차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와 올해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감소로 판매가 줄었다. 해외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판매가 위축됐던 중남미, 아중동 등 신흥국 판매가 증가했으나, 주요 시장 판매가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약세를 보여 전년 동기보다 6.8% 감소한 74만 4159대를 팔았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28조 8672억원으로 집계됐다. 제네시스, 전기차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효과가 전체 물량 감소 및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을 상쇄하면서 매출액이 늘었다. 2021년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2.6% 하락한 1157원을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81.9%를 나타냈다.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효과로 상승폭은 제한됐다.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은 품질 관련 비용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포인트 낮아진 12.6%를 기록했다. 이에 2021년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해 1조 606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5.6%다.

3분기 누계 기준(1~9월) 실적은 ▲판매 293만 100대 ▲매출액 86조 5842억원 ▲영업이익 5조 14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가 15.8%, 351.8%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이 장기화돼 올해 연말 또는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으로 완벽한 정상화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올 한 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전기차와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생산 및 판매를 통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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