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 (출처: 연합뉴스)
박관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 (출처: 연합뉴스)

“원천 자금 입출 내역 빨리 파악해야”

“대장동 의혹 시작, 2009년 MB정권”

“의혹 핵심연루자 여·야 아닌 기득권”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대장동 의혹 관련) 검찰이 지금의 원천 자금이 들어오고 나간 것을 빨리 파악해야 해요. 그것을 파악 못 하면 불행한 일이지만 제 경험으로 볼 때 거의 100%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박관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이 23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장동 사건의 정치권 연루 의혹이 나오는 것 같다는 주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장동 의혹이 언제부터 시작됐느냐를 체크해보면 2009년 부산저축은행 사건 때부터”라며 “MB정권 시절이다. 작전세력들이 그때그때 맞는 권력자를 끌어들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당에서는 정영학 녹취록에 나오는 ‘그분’이라는 표현을 두고 ‘그분’이 이재명이길 바라는 것 같다만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른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행정관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인물은 여당도 야당도 아닌 ‘기득권 세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청와대 문서 유출 의혹 사건으로 구속된 날이 2014년 12월 17일인데 수사결과가 2015년 2월에 발표됐다. 그때 권력의 실세였던 최순실·정윤회가 이긴 것”이라며 “당시 정윤회의 변호사였고 나중에 국정농단 사건 때 최순실의 변호사였던 이경재 변호사가 화천대유의 법률자문으로 들어간 것이 2015년 9월”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기에 SK 자금이 들어가고 최태원 회장이 사면을 받는 것도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진다”며 “내가 여당이나 야당 게이트로 보지 않고 기득권 세력의 게이트로 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들이 과거 2009년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받으면서 검찰이 봐주면 자신의 계획이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그러니까 ‘50억 클럽’에 보면 전직 검찰 고위직 출신들이 많다”고 했다.

박 전 행정관은 ‘대관(對官) 작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 사람들은 대관 작업이라는 것을 만들어둔다. 대관 작업을 할 돈을 만드는 것”이라며 “초기엔 이 돈의 규모가 작지만 이익이 많이 나면 대관 작업을 더 많이 하려고 (규모를 키운다)”고 했다.

이어 “화천대유 게이트 4인방으로 김만배, 유동규, 남욱, 정영학을 꼽는데 이 사람들 사이에서 이익배분 문제가 일어난 것 같다”며 “(다만) 50억 클럽이 전혀 실체가 없는 건 아닌데 다소 부풀려진 것도 있는 것 같다. 로비해야 하는 사람이 2명인데, 3명이라고 둘러대면 50억을 더 먹는 것 아닌가. 그러다가 서로 싸움이 난 것”이라고 했다.

박 전 행정관은 “돈이 처음에 누구로부터, 어디서 나왔는가. 돈의 원천을 따라가면 이 사업 뒤에 있는 핵심이 나온다”며 “돈 중 세탁된 돈을 대관비, 공동경비라고 부른다. 이 공동경비를 누가 관리했고, 돈이 어디로 흘러갔는가만 찾아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간단한 문제인데 이걸 찾지 않고 계속 의혹만 제기하고 있다”며 “검찰도 여기에 엮어 들어가면 실체적 진실을 발견 못 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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