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커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女 35%, 男 24% 사망위험↓

33만명 12년 추적관찰 결과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하루 3~4잔의 커피가 아시아인의 사망위험을 24~35%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커피가 사망위험을 낮춘다는 정보는 유럽 등 서구에서 나온 적 있지만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서울대 식품영양학과(이정은)·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안윤옥, 유근영, 강대희, 박수경, 신애선)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국제역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 최신호를 통해 발표됐다.

발표에 따르면 하루 커피 섭취량을 ▲1잔 이상∼3잔 미만 ▲3잔 이상∼5잔 미만 ▲5잔 이상으로 나눠 성별로 사망위험을 비교 분석한 결과, 여성의 경우 커피 섭취량에 따라 사망위험이 각 항목 순으로 20%, 35%, 28% 감소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남성의 경우엔 커피를 하루 3잔에서 5잔 미만을 마시는 사람이 커피를 안 마시는 사람보다 사망위험이 2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 섭취가 사망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은 암 사망률(남 15%, 여 19% 감소)과 심혈관질환 사망률(남 27%, 여 27% 감소)에 대한 세부적인 분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커피에 들어있는 클로로겐산, 카페인, 트리고넬린, 마그네슘 등 생리활성물질이 항산화·항염증 효과를 내고, 혈당 수치를 개선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정은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미국, 영국, 스웨덴 등에서 커피 섭취가 사망위험을 낮춘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유전자와 생활습관이 다른 아시아인에게서도 커피 섭취가 건강상 이롭다는 점을 밝힌 것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동 연구팀은 아시아 코호트 컨소시엄에 참여한 4개국(한국·일본·중국·싱가포르) 33만명을 대상으로 12.5년에 걸쳐 추적 관찰한 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이번 연구에는 4개국 연구팀의 연구자 38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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