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 토론회’에서 기조 발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21](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0/762692_778889_3031.jpg)
“늦었지만 이제라도 원칙·상식 따라 사태 수습해야”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조국의 뒤를 따라간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성남시에서 화천대유에 1조의 특혜를 줬따. 그래서 측근에게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며 “이게 현실이다. 그런데 그는 ‘특혜를 준 게 아니라 특혜를 해소한 것’이라고 우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과할 일이 아니라 칭찬받을 일”, “한전 직원이 뇌물 받고 부정행위를 하면 대통령이 사퇴하느냐”, “노벨이 9.11테러를 설계했다는 격”과 같은 이 지사의 해명을 거론하며 “지금 완전히 패닉에 빠진 듯하다. 하는 말에 논리가 없다. 한마디로 지금 제 정신이 아니라는 얘기”라고 단언했다.
이어 “불행히도 그에게는 오직 두 개의 선택지만 있을 뿐이다. 알았다면 부패한 것이고,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라며 “자신의 무능을 인정하고 부패의 혐의를 받든지, 아니면 부패를 인정하고 무능한 것은 아니든지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데, 그 어느 것도 고르지 않으려고 하니 말이 자꾸 이상하게 꼬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한마디로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부패를 인정하자니 감옥에 가야하고, 무능을 인정하자니 대선 레이스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재명의 지지자들은 그가 도덕적이라서 지지하는 거 아니다. 그가 유능하다는 환상 때문에 지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럴 때는 원칙대로 해야 한다. 내가 그 동안 ‘단군 이래 최대의 사업’이라 자랑해왔던 사업이 알고 보니 ‘단군 이래 최대의 비리사건’이었을 뿐이라고 고백하고, 이를 알아채지 못한 자신이 거버너로서 철저히 무능했다고 자인해야 한다”며 “그리고 성남시에 막대한 손실을 입힌 데에 대해 사과를 하고, 그 다음에 국민들께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정직은 최선의 방책이다. 세상은 이재명 지사의 머리보다 무한히 넓고 풍부하다. 잔머리를 굴린다고 세상이 속아주겠느냐”며 “조국의 뒤를 따라가지 말고,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원칙과 상식에 따라 사태를 수습하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