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망 58명 중 34명 ‘라이더’
서울경찰청, 특별 대책 시행
야간 상업 지역서 중점 단속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1. 꽃다운 나이 20대가 한 순간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 2일 오후 7시 50분경 제주도 제주시청 인근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A(20대)씨는 같은 도로를 달리던 택시 앞 범퍼에 부딪혔고 미끄러지면서 머리를 크게 다쳤다. 그는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A씨가 몰던 오토바이는 배달용이었다.
A씨의 사고와 같은 배달 종사자의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올해 발생한 이륜차 교통사고의 사망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배달 종사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암행순찰차 등을 동원해 특별 단속에 나선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이달부터 3개월(10월~12월)간 ‘이륜차 특별 교통 안전대책’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는 총 5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11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달용 이륜차의 사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륜차 사고 사망자 가운데 58.6%(34명)는 배달 종사자로 확인됐다. 경찰은 안전운전을 하지 않고 신호를 어겼거나 중앙선을 침범하는 등 법규 위반으로 인한 사고의 비중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와 오후 8~12시에 서울 상업시설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이륜차 중점 단속을 진행할 방침이다. 일반도로에도 암행순찰자를 확대해 도입한다. 일반 순찰차 내에서는 이동식 캠코더를 부착해 도로 단속을 시행할 계획이다. 교통순찰대 사이카 30여대도 도로 단속에 투입한다.
경찰은 특히 번호판을 고의로 가린다거나 훼손한 이륜차 등에 대해서도 적극 단속할 예정이다. 또한 사고 예방을 위한 교육과 홍보활동도 진행할 방침이다. 배달업체별 교통경찰을 지정하고, 배달 종사자의 안전 확보를 논의할 간담회도 열 계획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륜차 교통사고는 치명적 인명피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위험성을 인식하고 교통 법규를 철저히 준수하는 등 안전운전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