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방글라데시 한 마을의 개신교인들이 불교로 개종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공격을 받았다. 

8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지역 정치단체인 ‘통일인민민주전선(UPDF)’의 지도자인 조안 차크마가 이끄는 불교 급진파들이 랑가미티 지역의 수안드라파라 마을의 한 교회를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교회 정문이 부서지고 십자가 등 기타 기물들이 파손됐으며 일부 교인들은 위협을 받고 자택에서 쫓겨난 것으로 전해졌다.

수안드라파라 마을의 교인들은 2005년 불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했다. 교인들은 몇 주 전부터 극단적인 불교도들로부터 불교로 다시 개종할 것에 대한 협박과 개종 요구를 받아왔다고 한다.

교회 부목사인 투벨 차크마 포란 아디테온은 아시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급진주의자들은 우리에게 교회를 파괴하라고 했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목숨을 바쳐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구세주이시다. 우리는 그를 위해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교도들은 교회를 공격한 후 교인들에게 “언론이나 경찰에 신고할 경우 더 큰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디테온 목사는 “우리는 소수이고 불교도들은 우리에게 어떤 일도 저지를 수 있다”며 “우리는 그들과 대화를 통해 평화를 찾기 원한다”고 호소했다.

방글라데시는 오픈도어선교회 선정 박해국가 목록 31위에 올라 있다. 오픈도어는 무슬림이 대부분인 방글라데시에서 기독교인들이 무슬림 뿐만 아니라 소수 불교도들에게 박해를 받고 있으며 팬데믹 기간 정부의 구호 대상에서 제외돼 기아나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고 경고했다. 방글라데시의 인구는 약 1억 7000만명, 기독교인은 1%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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