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열린 ‘스타트업 현장 간담회’에서 스타트업 기업 대표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1.7.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열린 ‘스타트업 현장 간담회’에서 스타트업 기업 대표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1.7.8

열린민주당 “‘회원 유지’를 ‘member Yuji’로 영작”

“교육부가 논문 게재 과정을 신속하게 조사해야”

尹 “대학이 자율적으로 판단해 진행되지 않겠나”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야권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학위 논문 부정 의혹이 확산하는 흐름이다. 여권은 교육부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9일 열린민주당 등에 따르면, 강민정 의원은 전날(8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씨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강 의원은 “제가 파악한 김건희씨 논문은 박사학위 논문과 ‘한국디자인포럼’에 게재된 이른바 ‘Yuji’ 논문, ‘기초조형학연구’라는 논문지에 제출한 운세 서비스 관련 논문 총 3가지”라면서 “당시 논문 저자의 이름은 개명 전으로 모두 김명신씨로 표기됐음을 밝힌다”고 했다.

해당 논문을 정독해보고, 표절 탐색 프로그램(카피킬러) 등을 활용해 파악했다고 강 의원은 전했다.

그는 박사학위 논문의 경우 “출처조차 기재하지 않고 복사와 붙여넣기를 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논문 한 절을 작성하면서 650개 낱말 중 74.9%인 487개 낱말을 다른 사람의 논문에서 발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12월 ‘한국디자인포럼’ 논문지에 제출된 논문은 제목부터 부실했다면서 “‘회원 유지’를 ‘member Yuji’라고 영작해 세간에 헛웃음을 줬고, 이 논문도 특정 절에서 한 언론사의 기사를 따붙이는 등 출처 없이 발췌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런 논문이 대학원과 교육부 유관기관인 한국연구재단의 관리를 받는 KCI 등재 학술지의 논문 심사를 거쳐 게재됐다”면서 “정상적인 경로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유독 김건희씨에게는 여러 번 나타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논문을 심사했던 국민대학교, 그리고 해당 학술지와 한국연구재단을 관리하는 교육부가 해당 논문이 게재된 과정을 신속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권의 대선주자인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YTN 라디오 방송에서 “(김씨의 논문 의혹은) 당연히 검증돼야 한다. 참 입에 올리기가 민망할 정도”라고 질타했다.

민주당 김용민 최고위원도 “윤 전 총장이 이런 의혹들이 있음에도 출마를 강행한 것은 본인과 가족들 수사를 막는 방패막이용이 아닐까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떤 단체와 개인께서 이의를 제기하셔서 대학에서 (조사가) 이뤄지는 문제니까 대학이 자율적으로 학술적인 판단해서 진행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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