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충남 아산시 탕정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2캠퍼스 앞에서 전상민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 쟁의대책위원장이 파업 돌입과 관련한 노조 입장을 밝히고 있다. 회사와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한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은 이날부터 노조 간부를 중심으로 파업을 시작했다. (출처: 연합뉴스)
21일 오후 충남 아산시 탕정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2캠퍼스 앞에서 전상민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 쟁의대책위원장이 파업 돌입과 관련한 노조 입장을 밝히고 있다. 회사와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한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은 이날부터 노조 간부를 중심으로 파업을 시작했다. (출처: 연합뉴스)

노사, 임금협상 결국 결렬

천막서 24시간 상시 투쟁

임금협상 마무리까지 쟁의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임금협상에 나섰던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이 사측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원칙 폐기 선언 이후 삼성 계열사 내 첫 파업이기도 하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21일 천안 아산2캠퍼스 내 OLEX동 식당 앞에서 사측의 교섭 태도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24시간 상시 투쟁 및 천막농성에 들어가며,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도 함께 진행했다. 파업에는 전상민 쟁의대책위원회장을 비롯해 대책위원 6명이 참여했다. 파업 기간을 별도로 정해두지 않았으며 현재 결렬된 임금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쟁의행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전상민 쟁의대책위원장은 이번 파업에 대해 회사의 운영이 투명하지 못하고 정당하지 못했기 때문에 투쟁하는 것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임금협상이 최종 결렬된 지금까지 회사의 관련 자료 제공은 절망적인 수준”이라며 “사측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당한 교섭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파업은 지난해 5월 이재용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 이후 첫 파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삼성 안팎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쟁의활동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다른 계열사에도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제까진 삼성 전체 계열사에서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가 개별적으로 2014년과 2019년 파업을 벌였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기본인상률 6.8%를 요구한 반면, 사측은 기존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기준인상률 4.5% 이상으로 임금을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으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열린 노조위원장과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의 면담에서도 노사의 이견은 좁혀지 못하고 이달 초 최종 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조는 직접적 쟁의행위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대화 창구를 열어두고 교섭 재개 의향을 밝힌 상태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해 2월 한국노총 산하로 출범했다. 조합원 수는 전체 직원의 10%를 웃도는 24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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