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서울=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전망기관 대부분 “연준은 올해 동결, 내년 인상은 일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올해까진 동결이 점쳐지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곧 한은이 미국보다 기준금리를 먼저 인상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13일 블룸버그가 국내외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소 등 29개 기관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를 보면 골드만삭스, JP모건, 바클레이즈 등 5곳이 올해 한은이 4분기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0%에서 0.75%로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이체방크, 소시에테제네랄 등 4곳은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조정을 전망했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옥스퍼드이코노믹스 등 11곳도 내년 중 한은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특히 지난달 27일 이주열 한은 총재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금리 전망을 서둘러 조정한 곳이 적지 않다.

JP모건과 바클레이즈는 지난달 13일까지는 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 1분기로 점쳤으나 그 시점을 올해 4분기로 앞당겼다. 특히 JP모건은 내년 4분기에 기준금리가 연 1.00%로 한 차례 더 인상될 것으로 봤다.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도 지난달 13일까지만 해도 한은이 내년 4분기에야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다가 인상 시점을 올해 4분기로 1년이나 앞당겼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연내 인상 여부는 결국 경제 상황의 전개에 달려 있다”고 말해 기대감에 불을 붙였다.

전망 기관 중 소시에테제네랄은 한은이 내년 1분기 연 0.75%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데 이어 2분기 1.00%, 3분기 1.25%, 4분기 1.50%, 2023년 1분기 1.75%, 2분기 2.00%까지 지속해서 인상 행진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달리 미국 연준은 연내 기준금리를 조정할 것이란 전망은 거의 없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67곳의 전망기관 중 올해 하반기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점친 기관은 2곳에 불과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0.00∼0.25% 수준이다. 게릴라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상단 기준으로 올해 3분기 0.50%, 4분기 0.75%, 내년 1분기 1.00%, 2분기 1.25% 등으로 꾸준히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1분기부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개시될 것으로 예상한 기관은 2곳이고 3분기와 4분기를 점친 기관도 각각 1곳씩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내년까지 미국의 기준금리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앞서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금리가 인상될 경우 가계부채의 이자부담이 증가할 것을 우려해 미국보다 선제적인 금리 인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과도한 민간 부채를 고려할 때 미국보다 선제적인 금리 인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재정 효율화와 국가 채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기업 경쟁력 제고와 고용 확대 등을 통해 민간의 금리 인상 방어력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시 우리나라가 인상하지 않으면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이 감소해 자본이 유출되는 ‘딜레마’에 처할 것을 대비해 이와 관련한 전략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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