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1.6.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1.6.8

“기존 정치에 신물나 새로운 바람으로 기대”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에 이준석 후보가 선출된 것은 변화된 세상에 거스릴 수 없는 운명입니다.”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에 이준석 후보가 당선됐다. 이 대표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37.4%로 나경원 후보(40.9%)에게 근소한 차이로 뒤졌지만 일반국민 여론조사의 압도적 승리(58.8%)에 힘입어 당권을 차지했다.

12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일행에게 가려던 중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선출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더불어민주당의 당원이라고 소개한 손문승(60세, 남)씨가 이같이 답했다.

이날 서울역 대합실에서 만난 시민들은 여·야 지지층을 막론하고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불만으로 국민의힘 이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커보였다. 이와 동시에 우려하는 부분도 있었다.

파격적인 이번 선출에 깜짝 놀랐다는 손씨는 자신의 딸에게 이 대표에 대해 물어봤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딸이 이 대표에 대해 “자기 이름으로 소유한 집도 없는 사람이고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는 30대 사람”이라며 “20·30대들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대표에 대해 “때가 묻지 않은 것 같다”며 “시대가 변함으로 이와 같은 흐름을 거스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청사달’이라고 마음이 맑으면 일이 잘 풀린다는 뜻으로, 이 대표의 젊고 맑은 눈동자를 보니깐 역시 일이 잘 풀리는 것 같다”면서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오지 않을까, 이것은 받아들여야 하는 운명”이라고 기대감을 비쳤다.

서울역 내 음식점 앞에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던 김지순(가명, 50대중반, 여)씨도 이 대표가 선출된 것에 대해 “좋은 현상”이라며 “당파싸움이나 하고 백성들의 소리는 듣지 않았던 옛날과 같이 계파싸움이나 하고 기득권 세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만 있는 현 정치판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지하는 정당은 없다고 한 최윤성(24, 남)씨도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동시에 이 후보가 국민의힘 당대표로 선출된 것에 대해 기대감을 내비췄다.

최씨는 “공정·청렴을 외친 정부의 현 실태는 조국 사건 등으로 믿지 못할 정도”라면서 “이 대표는 기존 정치인들처럼 횡설수설하지 않고 이성적·논리적으로 말을 잘하고 옳다고 생각하면 밀어붙이는 추진력도 좋다”고 설명했다.

보수당을 지지한다는 김기수(가명, 80)씨도 “이번 선출은 당연한 결과”라면서 “국민의힘에서 젊은 세대가 당대표로 선출된 결과는 기존에 젊은 세대를 안고 간다는 민주당이 그간 정치적·문화적으로 땅에 떨어뜨린 것에 대한 심판으로 본다”고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30대·0선’의 이 대표는 역대급 전당대회 흥행을 주도한 끝에 헌정사상 최초의 30대 보수정당 대표에 올랐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6.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30대·0선’의 이 대표는 역대급 전당대회 흥행을 주도한 끝에 헌정사상 최초의 30대 보수정당 대표에 올랐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6.11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 후보가 대표가 되기 전에는 공격적인 역할을 맡았지만 이제는 공격을 받는 당 대표에 입장이 돼 작은 약점만 잡혀도 곤란해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유병민(25, 남)씨가 말했다.

투표를 할 때 정당보다는 사람을 보고 뽑는다는 유씨는 “그래도 워낙 언변이 좋으니까 잘 헤쳐나갈 것”이라며 응원했다.

보수당을 지지하는 강준석(가명, 39, 남)씨는 정치학을 전공한 바 있어 이 대표에 대해 심도 있게 자신의 의견을 설명했다. 그는 정권교체를 위해 이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되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했었다고 했다. 분열된 야권을 결집하기 위해서는 이 대표와 같이 혁신적인 것보다 안정적으로 변화를 조금씩 이끌어야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선 후보와는 달리 당 대표는 당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것과 당 조직을 잘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하는데 혁신적인 것만으로는 부족해 보였다는 것이 강씨의 설명이었다.

강씨는 이 대표가 선출직을 경험하지 못한 것과 0선에 대해 당내 장악하기 힘든 배경이라고 봤었고 국민여론조사도 그저 인기투표라고만 생각했었지만 당내 최고 득표한 나 후보와의 근소한 차이로 나온 당내 투표 결과로 이 모든 것이 해소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의 과제가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내 장악을 하기 위해 초반에는 잡음이 들려 어려움도 있겠지만, 기존제도와는 다른 혁신적 방향을 갖고 사람들의 호응을 얻는다면 하나로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젊은 사람의 장점이 경험·연륜을 가진 당내 인사들에게 가서 형님들 모시듯이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그간 TV토론이나 당 대표 경선 등을 치르면서 정치적 공세에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괴물이 돼 있으니 정권 교체를 반드시 이뤄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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