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고 손정민 추모 집회에서 한 시민이 우산을 쓴 채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1.5.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고 손정민 추모 집회에서 한 시민이 우산을 쓴 채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1.5.16

과잉수사 반대 “경찰·검찰 특정 사건 위한 개인 수사팀 아냐”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새벽에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22)씨 사건과 관련해 소신있는 수사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등장했다. 

28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27일 “한강사망사건의 소신있는 사건수사를 원한다”는 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현재 한강사건은 언론의 여과없는 보도와 일부 스트리머들의 허위사실 유포로 인해 지나치게 과열된 양상을 띠고 있다”며 “이러한 무분별한 여론전은 이미 한참 선을 벗어난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상적인 대다수의 국민들은 지극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단순 참고인으로서 당연히 보호받아야 할 입장인 친구 A씨는 무분별한 신상 정보 유포와 유족들의 입장표명에 여과 없이 노출돼 회복이 어려울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고 했다.

청원인은 “국민의 관심사가 쏠렸다는 명목하에 서초경찰서 강력 7팀 전부가 투입되는 유례없는 수사를 진행했다”며 “사건 자료를 모두 공개하는 적극적이고 납득할 만한 수사 결과가 발표됐음에도 또 다시 일부 대중들은 전 국민이 원한다는 근거없는 미명하에 수사 확대와 검찰 수사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경찰과 검찰은 특정인과 특정 사건을 위한 개인의 수사팀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자신들의 관심사와 요구에 충족되지 않는단 이유만으로 특혜수사를 요구하는 일부 국민 여론에 경찰이 휩쓸리지 않고 소신 있는 수사를 진행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글을 맺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 총 1만 5670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러한 가운데 손씨의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도 계속 진행 중이다. 해당 건이 “사고가 아닌 사건”이라며 실종 당일 손씨와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에 대한 확실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지난 3일 올라온 이 청원은 현재 45만 5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앞서 경찰은 최근 손씨와 관련해 마치 해당 사건이 김창룡 경찰청장이 연관된 것처럼 만든 유튜브 영상을 포착하고 이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또한 무분별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선 관련 법령에 의거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창룡 경찰청장, 국민들에게 긴급 발표. “손정민씨 사건은 제가 책임지고…A씨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제목의 해당 영상에선 “경찰 관계자는 손정민씨 사건을 단지 평범한 익사라고 했다. 김 청장은 ‘왜 그렇게 성급한 결론을 내렸는가, 너희는 시민들의 봉급과 세금을 받고 근거없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는 거짓된 정보가 담겼다.

경찰은 해당 영상을 올린 유튜버가 누구인지 조사 중이며 업로드 경위도 확인할 방침이다. 또한 경찰은 송정애 대전경찰청장과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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