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우스 캐릭터. (제공: 빙그레)
빙그레, 빙그레우스 캐릭터. (제공: 아이소이)

오뚜기, 게이머들의 요리대회

한국야쿠르트, HY-FIVE 데뷔

빙그레왕국 후계자 ‘빙그레우스’

아이소이 ‘나는 소이’ 캠페인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많은 업계들이 인기 영화, 소설 등의 이른바 ‘입덕’ 포인트로 꼽혔던 ‘세계관’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 세계관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 고객에게 제품 특장점 외 브랜드 철학, 윤리성, 방향성 등의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전할 수 있으며 브랜드 몰입을 높이고 추후 구매를 유도하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브랜드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뷰티, 식음업계에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

식품업계는 게임 콘셉트 세계관을 차용해 게임 유저 등 타깃 소비자에게 흥미를 제공했다.

오뚜기는 가상의 게임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독특한 콘셉트의 ‘게이머즈컵 힐러 고기짬뽕’ 컵라면을 선보였다. ‘게이머즈컵(GAMER’Z CUP)’은 게이머들로 이루어진 가상 왕국에서 펼쳐지는 요리대회다. 이번 컵라면은 해당 요리대회에 출전한 첫 번째 캐릭터 ‘힐러’가 낸 요리라는 콘셉트로 고기 짬뽕의 맛을 구현했다고 한다.

상품에 대한 설명을 마치 게임 스킬처럼 묘사한 점이 독특하다. 제품의 핵심 건더기인 돼지고기, 목이버섯, 양배추를 추가하는 ‘대지의 기운’, 강력한 불의 기운으로 고기짬뽕의 불 맛과 매운맛을 발현하는 ‘불의 정령 소환’ 등 컵라면의 특징을 게이머즈컵 힐러의 스킬로 색다르게 전달했다. 또한 게임, 미디어 이용 시간의 증가로 용기면(컵라면) 소비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소비자들의 영양 보강을 위한 오메가3, 지방산, 결명자 분말, 칼슘, 비타민D, 강황 등 총 9가지의 좋은 성분이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관 마케팅은 이미 형성된 콘텐츠를 소비에 그치지 않고 세계관 안에서 놀이까지 즐기는 단계로 성장했다.

HY-FIVE(하이파이브). (제공: 한국야쿠르트)
한국야쿠르트, HY-FIVE(하이파이브). (제공: 아이소이)

한국야쿠르트는 사이버 아이돌 ‘HY-FIVE(하이파이브)’ 데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HY-FIVE는 한국야쿠르트의 인기 제품에 각각의 세계관을 가진 ‘부캐(부 캐릭터)’를 적용해 5인조 아이돌 그룹으로 탄생시킨 것이다. 각 캐릭터에 적용할 목소리를 찾는 대국민 온라인 오디션이 진행됐고 약 2주간 보컬, 랩에 재능이 있는 520명이 지원서를 제출할 정도였다. 식품업계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들어 실제 음원 발매를 목표로 곡을 준비하는 것은 파격적인 시도다.

이 외에도 ‘빙그레 유니버스’도 빼놓을 수 없다. 빙그레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의 ‘빙그레우스’는 ‘빙그레 왕국’의 후계자라는 콘셉트로 팔로워들과 소통하는 가상의 캐릭터다. 소위 ‘B급 감성’을 버무린 익살스러운 게시물과 함께 콘셉트에 충실한 모습은 MZ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이들을 빙그레우스의 세계관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자 투게더, 메로나 등 자사 제품을 의인화한 제품을 연이어 내놓아 ‘빙그레 왕국 세계관’을 구축해 나갔다. 각각의 브랜드를 대표할 가상의 인격을 만들어 그에 어울리는 성격과 서사를 부여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각인되고 있다.

'나는 소이' 캠페인. (제공: 아이소이)
'나는 소이' 캠페인. (제공: 아이소이)

뷰티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12년째 유해 의심 성분 없이 자연 유래 기능성 화장품을 선보인 아이소이는 이달부터 2021 광고 캠페인 ‘나는 소이’를 전개하며 ‘아이소이 유니버스(세계관)’를 펼치고 있다. 아이소이를 사용하는 누구나 ‘인간 아이소이’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의 캠페인으로 아이소이 유니버스를 담아낸 광고 역시 천우희, 유태오가 각각 ‘소이’ ‘인간 잡티 세럼’의 역할을 했다.

아이소이는 나는 소이 캠페인에 담긴 세계관을 일반 소비자에게도 확장하며 참여를 높이기도 했다. 메인 캠페인 외 ‘안소이를 찾습니다(안 써봤다 아이소이)’라는 서브 이벤트를 진행해 소비자들에게 ‘소이’ ’안소이’라는 캐릭터를 부여한 것이다. 이를 통해 아이소이는 소비자가 참여하는 세계관을 구축하며 소비자와 소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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