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2020년 500대 기업 해외 매출액. (제공: CEO스코어)
2019년~2020년 500대 기업 해외 매출액. (제공: CEO스코어)

500대 기업 중 작년 해외매출 공개 230곳 조사

IT전자·식품 해외매출 각각 12조·2조원↑

SK트레이딩·에쓰오일·현대차 감소폭 1~3위

SK하이닉스·삼성전자·LG상사 증가 ‘톱3’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지난해 국내 대기업의 해외 매출이 전년보다 33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공장 가동과 물량 수주 등이 차질을 빚은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지역별 매출을 공시한 23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804조 883억원으로 전년대비 33조 3709억원(-4%) 감소했다.

국내 매출을 포함한 230개 기업 전체 매출(1762조 9315억원)이 전년보다 83조 5581억원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매출 감소분의 45.6%가 해외 매출 감소에서 영향을 받았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5.6%로 지난 2019년 45.4%와 0.2%p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상사, 자동차·부품, 석유화학 등의 매출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상사 업종의 해외 매출이 전년대비 16조 5235억원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고, 자동차·부품(-10조 3507억원), 석유화학(-6조 3526억원), 건설·건자재(-4조 5005억원), 철강(-3조 5578억원), 조선·기계·설비(-3조 921억원), 증권(-1조 435억원) 업종 등에서 해외매출이 1조원 이상 감소했다.

반면 IT전기전자 등 6개 업종은 해외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하며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IT전기전자의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11조 6606억원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식음료(2조 2769억원), 제약(7058억원), 서비스(437억원), 보험(250억원), 통신(48억원)도 해외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 감소 1위 기업 ‘SK트레이딩’

기업별로 보면 해외 매출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 2019년 해외에서 32조 625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정유화학 수출의 부진으로 지난해에는 19조 2340억원에 그쳐 전년 대비 매출이 12조 8285억원(-40%) 줄었다.

해외매출 감소액 상위 2위부터 5위에는 에쓰오일(-4조 4275억원)과 현대자동차(-4조 1653억원), 현대모비스(-2조 7319억원), 포스코(-2조 4897억원) 등 중후장대 업종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현대자동차가 미주에서 매출이 1.8%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이들 5개 기업 모두 미주와 유럽, 아시아 매출이 전부 감소했다.

해외수출.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해외수출.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해외 매출 증가 1위 기업 ‘SK하이닉스’

반면 해외 매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SK하이닉스였다. 지난 2019년 25조 5437억원에서 지난해 30조 4484억원으로 4조 9047억원 늘었다. 삼성전자(3조 5511억원↑)와 LG상사(1조 7023억원↑), LG화학(1조 4154억원↑), 삼성SDI(1조 4064억원↑)도 해외 매출 증가액 톱5에 포함됐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아시아 매출액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미주와 유럽 매출이 각각 55.8%, 12.5% 늘어나며 전체 해외 매출이 증가했다. 삼성전자도 아시아 매출이 5.2% 감소했지만 미주와 유럽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6%, 7.6% 증가하며 해외 전체 매출을 이끌었다.

지난해 국내 매출을 포함한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90% 이상인 곳은 11곳으로 집계됐다. 해외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셀트리온헬스케어로 지난해 전체 매출 1조 6276억원 중 99.8%인 1조 6248억원을 해외에서 올렸다. LS아이앤디가 99.3%로 뒤를 이었고, 한세실업(98.4%), 화승인더스트리(97.9%), 삼성디스플레이(96.7%), LG디스플레이(96.3%) 등도 지난해 매출 대부분을 해외에서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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