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22일 0시 기준 1차 누적 접종자는 190만3767명이 됐다. 주민등록 인구(5182만5932명, 1월 기준)의 3.79%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에 참여했다. (출처: 뉴시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22일 0시 기준 1차 누적 접종자는 190만3767명이 됐다. 주민등록 인구(5182만5932명, 1월 기준)의 3.79%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에 참여했다. (출처: 뉴시스)

외교부, 각 대사관에 정보수집 지시

국민의힘 “중국 백신도 도입하려는가”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 도입 가능성을 점검하라고 지시한 가운데 야권은 정부 여당의 백신 수급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23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참모진의 건의에 따라 기존 백신 외에 안정성이 확보된 백신 도입을 점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도 22일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글로벌 백신 공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백신 물량의 추가 확보와 신속한 도입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문 대통령의 러시아 백신 도입 점검 지시에 대해 각 대사관에 관련 정보 수집을 지시하기도 했다.

앞서 러시아는 작년 8월 스푸트니크V를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으로 등록했지만, 최종 3상 임상시험을 건너뛰고 승인해 효능·안전성 논란이 제기됐다.

현재 스푸트니크V 사용을 승인한 국가는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헝가리, 인도 등 전 세계적으로 60여 개국이다. 하지만 안전성 문턱이 높은 유럽이나 미국·캐나다 같은 북미 국가에서 사용이 승인된 사례는 아직 없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4.1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4.19

야권은 정부가 백신을 제때 확보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언제까지 11월 집단면역을 믿어 달라고만 할 것인가. 백신 확보에 실패하고도 안이한 대통령의 인식은 더욱 실망”이라고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해외는 물론 의료계에서도 러시아 백신의 안정성에 대해 우려하는 와중에 정작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국민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없이 러시아 백신을 도입하려는 듯하다”며 “중국 백신도 도입하려는지 국민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역시 “안전성이 제대로 점검이 안 된, 가능성이 어떨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정책 담당자들이 함부로 뱉는 게 혼란의 원인”이라며 “전문가 의견을 존중하고 투명하게 결정하고 국민에게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쓴소리를 날렸다.

안 대표는 “K방역 자화자찬하는 사이에 이제는 외국으로부터 백신 굼벵이가 됐다는 조롱을 받는 처지가 됐다”면서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계약서나 MOU 같은 ‘백신 어음’이 아니라, 미국처럼 누구나 어디서나 맞을 수 있는 ‘백신 현찰을 원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정우택 전국위 의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전국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4.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정우택 전국위 의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전국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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