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6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XC90(앞)과 S90의 주행모습. (제공: 볼보자동차코리아) ⓒ천지일보 2021.3.30
B6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XC90(앞)과 S90의 주행모습. (제공: 볼보자동차코리아) ⓒ천지일보 2021.3.30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한층 더 역동적이고 듬직했다.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는 볼보자동차코리아의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과 플래그십 세단 S90을 타보며 받은 느낌이다.

이 차량에는 볼보자동차의 전동화 모빌리티 전략에 따라 새롭게 설계된 가솔린 엔진 기반 B6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파워트레인이 탑재됐다. B6 엔진은 B5의 성능을 강화한 48V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이다. 이 엔진은 제동 과정에서 생성된 에너지를 회수해 가솔린 엔진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연료를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민첩한 엔진 반응을 이끌어 부드러운 가속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30일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미디어를 대상으로 ‘B6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데이’를 개최했다. 시승 구간은 서울 마리나 클럽을 출발해 경기도 파주의 한 카페를 왕복하는 약 98km 구간이었다. 시승차량은 XC90 B6 AWD 인스크립션과 S90 B6 AWD 인스크립션이었다.

[천지일보 파주=김정필 기자] XC90의 외관. ⓒ천지일보 2021.3.30
[천지일보 파주=김정필 기자] XC90의 외관. ⓒ천지일보 2021.3.30

◆ XC90, 2t 무게도 거뜬히 움직여… 넓은 공간은 패밀리카로 ‘안성맞춤’

먼저 기착지까지는 XC90을 시승했다. XC90은 SPA플랫폼에서 생산되는 최상위 모델로, 크기는 전장 4950㎜, 전폭 1960㎜, 전고 1770㎜, 휠베이스 2984㎜이다. 공차중량은 2160㎏이다. 전장은 BMW의 X5(4920㎜)보다 길고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4980㎜)보다는 짧다. 하지만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팰리세이드(2900㎜), X5(2975㎜)보다 더 길다.

외관 디자인은 기존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모습으로 여전히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전면부는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T자형 헤드램프와 아이언마크가 적용된 세로 모양의 그릴이 자리를 잡아 세련되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자아냈다. 후면부는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넓어지게 디자인돼 안정감이 느껴졌다.

[천지일보 파주=김정필 기자] XC90의 실내모습. ⓒ천지일보 2021.3.30
[천지일보 파주=김정필 기자] XC90의 실내모습. ⓒ천지일보 2021.3.30

실내는 ‘완벽한 비율과 지능적인 기술의 사용, 럭셔리에 대한 최고의 스칸디나비안 표현 방식’으로 정의되는 볼보의 스웨덴 럭셔리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수평으로 이어지는 비주얼 라인으로 넓고 우아한 실내공간을 강조했다. 특히 스웨덴 오레포스(Orrefors)의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제작한 크리스탈 기어레버는 실내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여기에 서브 우퍼, 19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영국 바워스&윌킨스(Bowers&Wilkins·B&W)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스웨덴의 예테보리 콘서트홀을 모티브로 한 ‘콘서트홀’, 예테보리의 유명 재즈클럽 네페르티티를 구현한 ‘재즈클럽’ 모드 등 총 4개의 사운드 모드가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해 들을 수 있었다.

내부 공간은 넓다. 3열까지 사용해도 유모차를 실을 수 있을 정도로 적재공간이 충분했다. 3열 시트를 접을 시 1007ℓ의 적재가 가능하며, 2열까지 접을 경우에는 용량이 1856ℓ까지 늘어나 183㎝인 성인 남성이 누워도 넉넉했다. 때문에 패밀리 SUV로써 차박(차에서 숙박)이나 차크닉(차+피크닉) 등 레저활동에 관심 있는 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일 것 같다. 다만 3열 좌석은 180㎝ 이상의 성인 남성이 앉기에는 불편했고, 어린이들이 앉기에 적당해 보였다.

[천지일보 파주=김정필 기자] XC90의 적재공간. 3열 시트를 접을 시 1007ℓ의 적재가 가능하며(위), 2열까지 접을 경우에는 용량이 1856ℓ까지 늘어나 183㎝의 성인 남성이 누워도 넉넉했다. ⓒ천지일보 2021.3.30
[천지일보 파주=김정필 기자] XC90의 적재공간. 3열 시트를 접을 시 1007ℓ의 적재가 가능하며(위), 2열까지 접을 경우에는 용량이 1856ℓ까지 늘어나 183㎝의 성인 남성이 누워도 넉넉했다. ⓒ천지일보 2021.3.30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주행을 시작했다. 운전석에 앉으니 탁 트인 시야가 만족스러웠다. 가속 페달을 밟자 큰 차체이지만, 기존모델보다 더 매끄러운 움직임을 선보였다. 속도를 높여갈수록 움직임은 덩치에 비해 날렵했고 안정적이었다. 구불구불한 산길 코스를 달릴 때나 급격한 코너 구간에서도 흔들림 없이 안정감을 유지했다. 정숙성도 뛰어나 외부 소음을 차단해 고속에서도 오롯이 음악에 심취할 수 있었다.

XC90은 B6엔진에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가 맞물려 최고 출력 300마력, 최대 토크 42.8㎏.m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는 기존 모델보다 출력은 20마력 낮아지고 토크는 2.0㎏.m가 높아졌다. 복합연비는 9.2㎞/ℓ다.

다만 주행 중 내비게이션은 아쉬웠다. 평소에 T맵이나 카카오 내비게이션을 자주 이용한 운전자라면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다. 또한 육중한 무게 탓인지 브레이크 페달을 깊숙이 밟아야 제동에 문제가 없었다.

[천지일보 파주=김정필 기자] S90의 외관. ⓒ천지일보 2021.3.30
[천지일보 파주=김정필 기자] S90의 외관. ⓒ천지일보 2021.3.30

◆ 친환경에 역동성까지 갖춘 ‘S90’… 파일럿 어시스트Ⅱ도 일품

파주에서 여의도까지는 플래그십 세단 S90으로 바꿔 시승했다. S90은 세단으로써의 고급스러움과 스포츠카의 역동성을 모두 갖춘 느낌이었다. 크기는 전장 5090㎜, 전폭 1880㎜, 전고 1450㎜, 휠베이스 3060㎜이다. 공차중량은 2000㎏이고 복합연비는 10.3㎞/ℓ다.

S90은 XC90과 같은 엔진이지만, 차체가 더 작고 중량이 가벼워 민첩함을 더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출발선에 선 경주마가 총성이 울리면 힘차게 내달리듯 가속 페달을 밟는 데로 속도를 높였다. 고속으로 달릴 때나 꼬불꼬불한 도로를 주행해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었다.

[천지일보 파주=김정필 기자] S90의 실내모습. ⓒ천지일보 2021.3.30
[천지일보 파주=김정필 기자] S90의 실내모습. ⓒ천지일보 2021.3.30

주행 중에는 ‘파일럿 어시스트Ⅱ’로 명명된 첨단주행보조시스템(ADAS)의 매력도 엿볼 수 있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막히는 구간에서도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해주면서 일정 속도를 지켰다. 다른 차량이 차선을 변경해 앞으로 들어오면 설정된 거리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부드럽게 속도를 조절했다. 또한 코너링 구간에서도 차로 중앙을 잘 유지하며 달렸다. 핸들에 손을 떼면 10~20초 후 경고 알림이 뜨고 잠시 후 파일럿 어시스트Ⅱ기능이 종료된다. 때문에 이 기능을 사용할 때는 핸들을 꼭 잡고 있어야 한다.

[천지일보 파주=김정필 기자] S90(위)과 XC90의 엔진룸. ⓒ천지일보 2021.3.30
[천지일보 파주=김정필 기자] S90(위)과 XC90의 엔진룸. ⓒ천지일보 2021.3.30

XC90과 S90에는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는 볼보답게 다양한 안전·편의사양도 적용됐다. 특히 SPA 플랫폼 기반으로 한 차제 구조는 붕소 강철을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잠재적 사고 시나리오에서 탑승객을 보호할 수 있도록 돕는 첨단 인텔리세이프 시스템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또한 볼보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시티 세이프티는 자동 제동 기능과 충돌 회피 시스템을 결합해 사고의 위험을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차는 물론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대형 동물을 감지할 수 있다. 여기에 실내로 유입되는 초미세먼지를 정화하고 미세먼지 농도를 감지하는 어드밴스드 공기청정(ACC) 시스템을 포함한 클린존 인테리어 패키지를 갖췄다.

가격은 XC90이 기존 T6 모델 대비 260만원 가량 낮춰 9290만원, S90이 7090만원이다.

XC90의 주행모습. (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천지일보 2021.3.30
XC90의 주행모습. (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천지일보 2021.3.30
S90의 주행모습. (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천지일보 2021.3.30
S90의 주행모습. (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천지일보 202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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