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모습. ⓒ천지일보 2018.8.8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모습. ⓒ천지일보 2018.8.8

신축 0.7% 오를 때 노후 아파트 1.27%↑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올해 노후 아파트값 상승률이 신축 아파트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통계를 보면, 서울에서 준공 20년 초과 아파트값은 올 들어 지난주까지 누적 기준 1.2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준공 5년 이하인 신축이 0.70% 오른 것과 견주면 1.8배 높은 수준이다.

권역별로 보면 20년 초과 아파트값은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이 1.60%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동북권 1.19%, 서남권 1.17%, 서북권 0.95%, 도심권 0.91% 순으로 상승했다.

통상 강남 재건축 단지는 집값 향방을 좌우하는 바로미터로 꼽힌다. 재건축 단지 집값이 오르기 시작하면 주변 단지로 상승세가 확산되고, 서울 전역을 넘어 수도권 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6·17 대책에서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의 재건축 아파트를 조합설립 인가 이후에 구입하면 입주권을 주지 않기로 했다. 이에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관련 법이 국회를 통과하기 전 조합설립 절차를 마치려 사업에 속도를 냈고, 매수세가 몰리며 집값이 뛰었다.

재건축 ‘호재’가 있는 지역에선 전체 집값 상승률도 높았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까지 주간 누적 기준 1.05% 상승했다. 송파구가 1.64%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남구(1.33%), 마포구(1.32%), 서초구(1.30%), 양천구(1.29%), 노원구(1.25%) 등 순이었다.

실제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강남구 압구정3구역 현대2차,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노원구 월계동 현대아파트 등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에서는 최근 신고가 경신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민간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를 공언해온 오세훈 서울시장이 복귀하면서 집값 상승 우려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오 시장의 당선으로 재건축,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서울시가 중앙정부에 맞서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분위기만으로도 규제완화 기대감을 심어주는 요인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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