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2달째 군경의 유혈진압은 악화되고 있음에도 저항 시위의 불길이 사그라들지 않는 양상이다.
내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대학살’ 경고까지 나오는 가운데 서방 국가들이 군사정권에 제재를 가하는 등의 국제사회의 노력은 평화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AP통신에 따르면 1일 미얀마 양곤에서는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아침부터 모여 군경에게 살해당한 시위대를 기리는 노래를 불렀다. 이들은 군사정권 붕괴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석방,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이날 만달레이와 다른 곳에서도 시위가 열렸다.
경찰의 습격과 몇 건의 화재를 포함한 시위들은 밤새 이어졌다. 양곤에서는 군 투자회사인 미얀마 이코노미홀딩스가 소유한 소매점 몇 곳이 불길에 휩싸였다. 상점들도 시위대의 보이콧 대상이다.
미얀마 현지 보도에 따르면 현재 계엄령이 내려진 양곤과 만달레이 주요 도시에서 시위대가 계속 살해되고 있다. 이를 취재 중인 기자들과 시민들은 군부가 미얀마 시민들을 잔인하게 대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올렸다. 군부는 마치 물건을 끌고 가는 듯 시위자들의 팔만 잡고 어디론가 끌고 갔다.
#Myanmar #military security forces didn't stop shooting at protesters opposing the #militarycoup today. Person who sent me video said the guy being dragged had been shot & his back was bloody. Witness said another 2 persons also arrested. This in #Yangon #WhatsHappeningInMyanmar pic.twitter.com/evZYiP8Vlp
— May Wong (@MayWongCNA) March 31, 2021
#Mar31Coup Insein( Pauk Taw wa)
SAC Junta drag an injured person shot with a rubber bullet - kicking him along the way. circa 3.15pm#WhatsHappeninglnMyanmar #myanmar pic.twitter.com/9ovhbnxefL
— Shafiur Rahman (@shafiur) March 31, 2021
Currently on U Chit Maung Road, #Bahan. Terrorists saying “Who dares take photos, try!” as a civilian lays on the ground. You can see they kicked him and his condition doesn’t look good. I hope he’s alright. #WhatsHappeninglnMyanmar #Mar31Coup pic.twitter.com/15Bg041Mu1
— May Toe Khine (@maytoekhine) March 31, 2021
In SanChaung, Pathein Road, Myanmar Military Terrorists beat the citizen until pass out and they drag the body like carrying an animal #WhatsHappeninglnMyanmar #Apr1Coup pic.twitter.com/TyXDFL0Gdk
— Min Khant (@MinKhan19397865) April 1, 2021
전국적으로 폭력 사태가 주요 도시들을 넘어 확산했다. 정치범지원협회는 현재까지 추정 사망자 수는 536명이지만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권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은 지금껏 군부에 살해당한 어린이는 43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소수 민족에 대한 폭력도 증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남동부에 위치한 카렌전국연합(Karen National Union)은 카렌족이 심야 공습으로 미얀마 군 전투기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 공격은 2015년 휴전 협정을 위반한 것이다.
몇몇 소수민족 단체들이 현재 군사정권에 대항하기 위해 수치측 민주 세력과 협력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아라칸 등 3개 소수민족 세력은 폭력사태가 멈추지 않으면 동맹을 맺고 ‘봄의 혁명’을 벌이겠다고 공언했다.
지난달 31일 민주 인사들은 군부의 지시 하에 작성된 2008년 헌법을 무효로 선언하고 임시대체헌장을 만들었다. 외신들은 이 같은 움직임이 실용적이기보다는 상징적이지만, 대규모 시위운동과 소수민족들에 호소하는 데 도움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국제사회의 노력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영향이 없어 보인다.
1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다시 성명을 내고 “안보리 회원국들은 급속한 상황 악화에 깊은 우려를 표현하고 평화적 시위대를 겨냥한 폭력과 여성,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수백명의 죽음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지만 이번 성명으로 미얀마 군부의 행동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는 보이지 않는다.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호주, 일본, 프랑스, 태국 등은 군 관계자에 대해 제재를 가하거나 미얀마에 대한 지원 또는 사업을 중단했다.
그러나 유엔은 아직 미얀마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미얀마 군부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온 러시아와 중국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티네 슈라너 부르게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안보리 비공개 화상회의에서 “군부의 잔혹성이 너무 심하고 무장 민족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전례 없는 규모의 내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잠재적으로 중대한 조치’를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