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새해 첫 주말인 3일 오후 서울역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보호구를 착용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57명으로 집계됐다. ⓒ천지일보 2021.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새해 첫 주말인 3일 오후 서울역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보호구를 착용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57명으로 집계됐다. ⓒ천지일보 2021.1.3

“정점 완만하게 지나는 중…“2월부터 예방접종 방역 가능할 듯”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점차 진정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지속을 높게 평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 선제적 검사를 확대하고 거리두기를 계속 강화한 결과 이번 3차 유행의 확산이 저지되고 있다”며 “현재는 일시적인 정점 상태에서 분기점에 위치해 있거나 혹은 정점을 완만하게 지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판단했다.

그 이유에 대해 손 반장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지난 한 주간의 하루 평균 국내 환자는 931명이었는데, 이는 직전 주 1017명에 비해 감소했다”며 “감염재생산지수도 계속 낮아지며 현재 1 정도로 내려온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루 평균 환자 수가 1000명 아래로 내려온 건 12월 13일~19일 948.6명 이후 2주 만이다.

또 감염재생산지수란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지수가 1이라는 건 확진자 1명이 1명을 감염시키는 정도의 전파 양상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1이 넘으면 확산세가 커지고 1 미만이면 감소세로, 그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확산이 억제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

다만 손 반장은 “휴일과 주말의 검사량 감소 효과를 감안할 때 확실하게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보고 있다”며 “또는 감소세로 전환됐다 하더라도 지역사회 감염 저변이 넓은 이번 유행의 특성상 그 감소 속도는 매우 완만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1월간 최대한 유행 규모를 줄일 수 있다면 2월부터는 치료제와 예방접종을 통한 보다 공격적인 방역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21.01.03.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21.01.03.

집단발생 규모가 줄어든 점도 긍정적이다. 손 반장은 “최근 1주간의 감염 양상을 보면 집단발생은 28%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확진자 접촉과 조사 중 비중이 70%에 달하고 있다”며 “이는 다중이용시설보다 소규모 모임과 개인 간 접촉에 의해 감염 확산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렇기 때문에 모임과 약속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요양병원 집단감염으로 100여명의 사망자가 나온 점에 대해선 “부천 효플러스요양병원이나 구로 미소들노인전문병원같이 감염이 급속히 확산된 사례들을 분석해 보면, 주로 종사자를 통해 감염이 시작됐고 동일집단 격리 가운데 감염관리가 미흡했다”며 “적시에 의료자원과 전원병상이 지원되지 않은 점도 상황을 악화시킨 주요한 원인”이라고 짚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방역당국은 ▲집단감염 발생 시 지자체에 맡기지 않고 긴급현장대응팀 즉시 파견 ▲확진자·비확진자 중 한 집단은 내보내고 한 집단만 집단격리 실시 ▲고령자·장애인·정신질환자 등 특수 여건 환자 위한 별도 병상 마련 등이다.

손 반장은 “오는 4일부터 2주간 연장된 거리두기 조치가 시작된다. 이번 2주간이 금년도 한 해의 코로나19 상황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2주간만 모든 모임과 약속, 다른 이와의 만남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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