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지난달 13일 ‘더 뉴 E-클래스’ 10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신형 E 클래스는 더욱 다이내믹해진 외관디자인, 고급스러운 소재와 다채로운 첨단 기능의 조화, 강력하고 효율적인 파워트레인, 진화된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제공: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천지일보 2020.11.9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지난달 13일 ‘더 뉴 E-클래스’ 10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신형 E 클래스는 더욱 다이내믹해진 외관디자인, 고급스러운 소재와 다채로운 첨단 기능의 조화, 강력하고 효율적인 파워트레인, 진화된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제공: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천지일보 2020.11.9

다이내믹한 ‘외관’, 고급스러운 ‘실내’

에어 퀄리티 패키지 韓·中에만 적용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정확도 아쉬워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명불허전(名不虛傳). 이름은 헛되이 전해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명성(名聲)이 널리 알려진 데는 그럴 만한 까닭이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준대형 세단 ‘E 클래스’에 딱 어울리는 단어다.

지난 2016년 10월 국내 출시된 10세대 E 클래스(W213) 모델은 출시 3년만인 지난해 7월 수입차 최초로 단일 모델 ‘10만대 판매’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올해도 상반기 전체 수입차 판매량 1위로 베스트셀링 모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달 13일 ‘더 뉴 메르세데스 벤츠 E 클래스’의 10세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신형 E 클래스는 더욱 다이내믹해진 외관디자인, 고급스러운 소재와 다채로운 첨단 기능의 조화, 강력하고 효율적인 파워트레인, 진화된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기자는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더 하우스 오브 E’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신형 E 클래스를 직접 운전해봤다. 시승 구간은 행사장을 출발해 경기도 포천에 있는 ‘고모리 691’ 카페까지 왕복 약 100㎞ 구간이었다. 시승차로는 고성능 가솔린 모델인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 350 4MATIC AMG(E350)’와 디젤모델인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 220 d 4MATIC AMG(E220d)’를 번갈아 탔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 350 4MATIC AMG 외관디자인. ⓒ천지일보 2020.10.27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 350 4MATIC AMG 외관디자인. ⓒ천지일보 2020.10.27

처음 본 ‘E-클래스 AMG 라인’은 외관에서부터 날렵한 인상을 뽐냈다.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이 적용된 새로운 헤드램프는 두 줄에서 한 줄로 단순해지면서도 날씬하고 길어진 디자인으로 역동적인 모습이다. 여기에 보닛에 자리 잡은 2개의 파워돔 디자인과 역사다리꼴에서 사다리꼴로 변화된 그릴, 하이 글로시 소재의 블랙 트림이 적용된 프런트 범퍼 등은 스포티한 느낌을 부각시킨다. 후면부 역시 새로운 디자인의 분할형 LED 테일램프가 적용돼 한층 모던한 느낌을 강조한다.

측면부에서는 휠 디자인이 눈에 띈다. E220d는 2개의 스포크가 짝을 이뤄 5쌍이 둘린 19인치 AMG 5 트윈 스포크 알로이 휠(RZI)이, E350은 14개의 스포크가 균일하게 배열된 20인치 AMG 멀티 스포크 알로이 휠(RVQ)이 기본 적용됐다. 이는 외관이 비슷한 두 차량을 구분할 수 있는 척도인 셈이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 350 4MATIC AMG 실내모습. ⓒ천지일보 2020.10.27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 350 4MATIC AMG 실내모습. ⓒ천지일보 2020.10.27

운전석에 앉으니 ‘삼각별’을 품은 D-컷 형태의 스티어링 휠이 운전자를 반겨준다. 새로워진 스티어링 휠은 주행 중 운전자가 손을 떼지 않아도 스티어링 휠 스포크의 터치 버튼을 통해 스마트폰처럼 직관적으로 다양한 기능들을 제어할 수 있게 해 편리했다.

그 너머로는 운전석에서부터 센터페시아 중앙으로 이어지는 두 개의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는 12.3인치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와 E 클래스에 처음으로 NTG6가 적용된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이다. 특히 E350에는 벤츠 모델 중 최초로 MBUX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이 적용됐다. 이는 실제 주행 시 가상의 주행 라인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운전자의 길 안내를 돕는다. 다만 아직 제대로 국내 도로 상황이 적용되지 않아서인지 복잡한 도로나 한적한 시골에서 길 안내를 잘못해 엉뚱한 길로 여러 번 지나가는 오류를 범했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 350 4MATIC AMG에 탑재된 MBUX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사진 오른쪽 화면에 파란색 화살표가 주행 방향을 알려주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27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 350 4MATIC AMG에 탑재된 MBUX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사진 오른쪽 화면에 파란색 화살표가 주행 방향을 알려주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27

실제 운전에 나서니 ‘역시 벤츠’라는 감탄사를 불러일으킨다. 고속주행에서는 거침없는 힘과 편안한 승차감을 보여줬으며, 사륜구동 모델인 만큼 코너 구간에서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었다.

E350는 최고출력 299마력, 최대토크 40.8㎏·m의 토크를 발휘하는 직렬 4기통 M264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여기에 48V 전기 시스템인 EQ 부스트(EQ Boost) 기술을 더해 22마력의 출력과 25.5㎏·m의 토크를 더 추가했다. E220d는 차세대 디젤 엔진인 OM654를 탑재해 최고출력 194마력, 최대토크 40.8㎏·m의 성능을 발휘한다. 두 차량 모두 9G-TRONIC 자동변속기가 맞물렸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에 장착된 파워트레인. 9G-TRONIC 자동변속기(위), M256 엔진(왼쪽 아래), M274 엔진 등이 더 하우스 오브 E 전시장에 전시돼 있다. M256은 E 450 4MATIC 모델에 적용된 6기통 가솔린 엔진이고, M274는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으로 E 250, E 300 e 4MATIC에 탑재돼 있다. ⓒ천지일보 2020.10.27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에 장착된 파워트레인. 9G-TRONIC 자동변속기(위), M256 엔진(왼쪽 아래), M274 엔진 등이 더 하우스 오브 E 전시장에 전시돼 있다. M256은 E 450 4MATIC 모델에 적용된 6기통 가솔린 엔진이고, M274는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으로 E 250, E 300 e 4MATIC에 탑재돼 있다. ⓒ천지일보 2020.10.27

‘달리는 맛’을 느끼고 싶다면 주행모드를 변경하면 된다. E220d는 스포츠모드로, E350은 스포츠·스포츠플러스(+)모드로 설정하고 가속페달을 밟으니 강렬한 사운드를 내뿜으며 곧장 앞으로 내달렸다. E220d보다 E350이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만큼 운전의 재미가 쏠쏠했다.

터널을 진입하자 실내가 어두워지면서 앰비언트라이트가 자동으로 켜졌다. 마치 새가 날개를 활짝 펼친 듯한 모습이 연출돼 더욱 가속감이 느껴졌다. 고속에서도 외부 소음은 실내를 뚫고 들어오지 못했다. 외부와는 단절된 채 아늑함을 유지했다.

주행 중에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매력도 엿볼 수 있었다. 두 차량 모두 차로 중앙을 잘 달렸다. 설정된 거리 간격에 따라 앞뒤 거리를 조절했고, 옆 차선에서 끼어드는 차량도 잘 인식해 스스로 속도를 줄였다. 다만 차선이 불분명하거나 급격한 코너 구간에서는 차선을 잘 알아보지 못하고 바깥으로 밀려나는 경향이 있었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출시하며 개선한 그릴(위), 헤드·리어 램프(가운데), 휠 등이 더 하우스 오브 E 전시장에 전시돼 있다. ⓒ천지일보 2020.10.27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출시하며 개선한 라디에이터 그릴(위), 헤드·리어 램프(가운데), 휠 등이 더 하우스 오브 E 전시장에 전시돼 있다. ⓒ천지일보 2020.10.27

벤츠가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특별한 기능도 있다. PM 2.5의 초미세먼지 센서를 통해 차량 내·외부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초미세필터를 통해 외부 먼지와 악취를 걸러내 내부 공기 질을 쾌적하게 관리해 주는 에어 퀄리티 패키지다. 해당 기능은 한국과 중국 시장에 출시되는 모델에만 제공된다.

가격은 E350는 8880만원, E220d는 7790만원이다.

더 뉴 메르세데스 벤츠 E 클래스. (제공: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천지일보 2020.11.9
더 뉴 메르세데스 벤츠 E 클래스. (제공: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천지일보 20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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