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혜원스님의 종교산책’ 제24회가 19일 천지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서 혜원스님은 알면 쓸모 있는 종교상식 ‘알쓸종상’으로 천주교에서 여성들이 쓰는 머릿수건 ‘미사보’에 대해 알아봤다.

민족도교 김중호 도장은 ‘시대를 빛낸 종교인물 50인(시종인)’ 코너에서 아홉 번째 인물로 ‘씨알(민)’ 사상가 함석헌(1901~1989) 선생에 대해 조명했다.

한 주간 이슈를 아우르는 종교이슈3 코너에서는 천지일보 이지예 기자가 ▲전광훈 목사 ‘명령’에 반(反)문재인 집회 다시 부활 ▲어디까지 추락? 한국교회 신도 또 빠져나갔다 ▲경찰, ‘3000명 합숙’ 선교단체 인터콥 압수수색 착수 등의 이슈를 다뤘다.

◆ 천주교 여성이 쓰는 머릿수건 ‘미사보’

미사보는 천주교에서 세례를 받은 여성 신자들이 쓰는 머릿수건으로, 라틴어로는 ‘벨룸’이라고도 한다. 천주교 여성들은 왜 ‘미사보’를 쓰고 기도를 하는 것일까?

미사보는 크게 흰색과 검은색 두 가지 색으로 나뉘는데, 장례 미사를 제외한 대부분 흰 미사보를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머리를 가리는 관행은 아주 오랫동안 이어져 오고 있다.

성경에 구약 시대에도 이런 풍습이 있었는데, 모세와 엘리야가 여호와(야훼)의 현존 앞에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출3:6 ,열왕19:13)는 기록이 있듯 남자도 하나님 앞에 나갈 때는 얼굴을 가리기도 했다.

신약 시대에 와서는 여성이 외출하기 위해 입는 큰 외투와도 같이 사용됐다. 그러나 1세기에 유대인들과 그리스도교 여성들이 의복과 분리된 베일을 착용하기 시작하면서 교회 공식예절 때 사용되게 됐다.

여성 신자들이 머리를 가리는 관습이 시작된 정확한 시점은 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이를 공적으로 언급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울은 ‘여성의 머리는 남편을 상징하므로 교회의 공식예절에 참여할 때 여성들의 머리를 가리라’고 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당시 풍습일 뿐 절대적이고 본질적인 신앙의 의미는 아니었다.

크게는 그리스도와 맺은 영적인 혼인을 상징하는 의미가 담겨있으며 신앙인으로서 소박한 생활과 정숙한 몸가짐, 그리고 깨끗해졌다는 순결함을 드러내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 고요한 ‘씨알’ 영웅 함석헌 선생

함석헌(1901~1989) 선생은 ‘씨알(민)’ 사상가였다. ‘씨알’은 역사를 만들어가는 많은 보통사람에게 붙인 이름이다.

종교 사상가이자 시인, 그리고 민중운동가였던 그는 1956년부터 본격적인 논설집필에 나서며 ‘사상계’를 통해 사회비평적인 글을 쓰기 시작했다.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는 글로 자유당 독재정권을 비판하기도 하며 좋은 말 나쁜 말 가리지 않고 쏟아 냈던 그다.

이를 포함한 정권에 반대하는 여러 운동에 적극 가담하면서 옥고도 수차례 치뤄야 했다. 선생은 성서뿐 아니라 동서양의 각 고전을 섭렵해 씨알 사상이라는 비폭력·민주·평화·이념을 확립하는데 이르렀다. 때문에 ‘한국의 간디’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사회 평론뿐 아니라 도덕경 등의 각종 동양 고전 주해도 행했으며 시를 창작하고 글을 쓰고 가르치는 일에 게을리 하지 않았다.

‘사상계’가 폐간되자 1970년 4월 ‘씨알의 소리’를 창간해 민중운동을 전개하고 반독재민주화운동에 더욱 힘을 쏟았다. 그러나 1980년 ‘씨알의 소리’역시 정부로부터 일방적인 폐간조치를 당하게 되고 오늘날까지 씨알은 그저 역사 속 깊은 곳에 빛나게 자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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