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간의 도피행각 끝에 붙잡힌 1조원대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24일 오전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20.4.24
5개월간의 도피행각 끝에 붙잡힌 1조원대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24일 오전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여권 인사들은 의혹 전면 부인

수사에 속도 내고 있는 검찰

국민의힘 “윤설열, 몸통 밝히라”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권이 라임·옵티머스 사건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야권이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한 상황에서 전·현직 의원이 연루된 여권으로선 상당히 곤혹스런 표정이다.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주범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지난 8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 심리로 열린 이모 스타모빌리티 대표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대표를 통해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천만원을 건넸다고 폭로했다.

김 전 회장은 “이모 대표가 (강기정) 수석과 가깝게 지낸걸 알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7월 교회 다녀오는 길에 전화가 와 오늘 만나기로 했다. 비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면서 “표현을 5개라고 말해 집에 있던 돈 5만원권 5000만원을 쇼핑백에 담아 넘겨줬다”고 밝혔다.

그러자 강 전 수석은 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어제 있었던 진술은 너무 터무니없는 사기, 날조”라며 “김봉현을 위증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김 전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 등 여권 전·현직 의원 4명에게 로비를 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이들 전·현직 의원에게 소환을 통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는 기류다. 하지만 이들 전·현직 의원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데, 기동민 의원은 임기 4년 동안 김 전 회장과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여권의 다수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미칠 파장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앞서 서울남부지검은 올해 총선에서 부산 사하을에 출마한 민주당 이상호 후보와 김모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을 구속한 바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5일 오전 1조원대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의 전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회장은 지인인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5000만원 가까운 뇌물을 건네 라임 사태에 대한 금감원 검사내용을 입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뇌물 등의 혐의로 체포된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은 18일 구속된 상태다. 사진은 25일 광화문광장에서 바라본 청와대. ⓒ천지일보 2020.4.25
광화문광장에서 바라본 청와대. ⓒ천지일보DB

야권은 이번 사건을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하고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11일 논평을 통해 “라임·옵티머스엔 대통령의 측근, 정권의 실세들이 권력을 사유화해 잇속을 챙기는 ‘권력형 게이트’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은 비리의 몸통을 밝혀 정의와 공정의 헌법정신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철규 의원도 “라임·옵티머스의 몸통은 누구입니까”라며 “검찰은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증명해 보이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여권은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론을 견지하면서도 사건의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세종이야기미술관에서 열린 ‘킹 세종 더 그레이트’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법대로 철저히 수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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