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왼쪽)가 27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 개신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출처:연합뉴스)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왼쪽)가 27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 개신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출처:연합뉴스)

방역 당국에는 “협의대로 확산 완화되면 교회활동 회복 조치 부탁” 요청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30개 개신교단이 가입된 한국 개신교 연합기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공동대표회장 김태영 목사)이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교회에 온라인 예배를 연장할 것을 독려했다.

한교총은 이날 공동 대표회장 명의 보도자료를 통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고 있으므로 확산을 차단하고 국민의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 예배의 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전국 교회의 양해와 협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한교총 소속 모든 교단은 국민 모두가 함께 힘들고 아파하는 이 기간에 이웃과 함께하며, 협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방역 당국에는 “당초 협의대로 확산이 완화되면 방역이 이루어지는 선에서 교회 활동이 회복될 수 있도록 조치하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자 지난달 19일 0시를 기해 수도권 지역 교회에서 2주간 비대면 예배만 올리도록 방역조치를 강화한 바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도 행정명령을 통해 대면 예배를 금지했다.

그러나 일부 교회에서는 정부의 방역 조치에 협조하지 않고 현장예배를 강행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한국교회 지도자 16명을 초청해 청와대 본관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교회가 비대면 예배 지침을 받아들일 것을 다소 강경한 어조로 촉구했다.

그러나 한교총 대표회장 김태영 목사는 “정부의 방역에 적극 협조하겠지만, 교회 본질인 예배를 지키는 일도 포기할 수 없다”면서 “종교의 자유는 목숨과 바꿀 수 없는 가치”라고 했다. 그는 “그 종교의 자유를 너무 쉽게 공권력으로 제한할 수 있고 중단을 명령할 수 있다는 뜻으로 들려서 크게 놀랐다”면서 “교회와 사찰, 성당 같은 종교단체를 영업장이나 사업장 취급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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