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마이삭, 2일 10시 발표(출처=기상청)ⓒ천지일보 2020.9.2
제9호 태풍 마이삭, 2일 10시 발표. (출처: 기상청 캡처) ⓒ천지일보 2020.9.2

기상청 신뢰도, 시험대에 올라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거듭된 일기예보 오보로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은 기상청이 이번에는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이동 경로를 정확히 예측해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나라 기상청이 예측한 마이삭의 이동 경로와 해외 주요 기관이 예측한 것이 차이가 나면서 어느 쪽이 맞을지 주목받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상청은 마이삭이 2일 저녁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오는 3일 새벽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동쪽 지방을 거쳐 같은 날 아침 동해 중부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태풍은 북한에 다시 상륙한 뒤 중국 청진 서북서쪽 육상으로 올라가 점차 소멸할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나라에 상륙하는 지점은 거제에서 부산 사이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마이삭이 2003년 태풍 ‘매미’와 유사한 경로를 밟게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미국, 일본 등 해외 주요 기상 관련 기관은 기상청보다 약간 서쪽으로 더 치우친 경로를 예보했다. 미국태풍경보센터(JTWC)가 1일 오후 9시(현지시간) 발표한 마이삭의 예상 이동경로를 보면 여수와 남해 사이로 들어오는 것으로 돼 있다.

JTWC는 이후 마이삭이 우리나라 중앙을 관통해 북한을 거쳐 중국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002년 태풍 ‘루사’에 가까운 경로다.

또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마이삭이 전남과 경남 사이로 들어와 동해안을 빠져나가는 경로를 예상했다. 우리나라 기상청과 JTWC 예측의 중간 정도가 된다.

기상청은 전날 브리핑에서 “만약 태풍의 중심기압이 낮아지면서 강하게 발생할 경우 스스로 움직이며 북진하는 성향이 커져서 경남 남해안 중 전남 해안 쪽에 보다 가깝게 상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태풍이 조금씩 약해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서편 가능성은 약하다”고 덧붙였다.

기상청 관계자에 따르면 기상청은 현재로선 마이삭이 앞서 예보한 시나리오대로 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약간의 오보 가능성은 열어놓고 실황을 바탕으로 추가 분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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