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손지하 인턴기자] 1일 개강한 숙명여자대학교 도서관 앞에서 학생들이 걸어가고 있다. 출입을 통제하는 테이프도 길게 걸려 있다. (독자제공) ⓒ천지일보 2020.9.1](https://cdn.newscj.com/news/photo/202009/649995_646870_0749.jpg)
학교, 외부인 출입 ‘엄금’ ‘방역철저’
대면 강의 들으러 학생 소수만 등교
[천지일보=손지하 인턴기자] “개강이요? 학교에 갈 일이 없어요. 거의 다 비대면 강의로 진행해요. 학교는 개강했지만 개강한 것 같지가 않습니다.”
숙명여자대학교에 다니는 김규희(가명, 23, 여)씨는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30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대학교가 개강하는 9월이 다가왔다. 본지는 코로나19 상황 속 개강한 대학가의 풍경을 보기 위해 1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자대학교를 찾았다.
4호선 숙대입구역을 지나 숙명여자대학교까지 걸어가는 길은 약 777m로 꽤 멀었다. 학교와 역 사이에는 수많은 식당과 카페가 있었다. 걸어가며 카페나 식당 내부의 모습을 유리창 너머로 보니, 개강한 대학가의 모습이라고 보기가 어려울 만큼 손님이 없었다.
모든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건 아니라서 실습 등의 일부 대면 강의는 학교에서 진행됐다. 그래서인지 마스크를 쓰고 학교로 묵묵히 가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꽤 보였다. 음료수를 사기 위해 가게에서 주문하는 학생들도 2~3명씩 볼 수 있었다.
학교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외부인의 출입을 엄금하고 있었다. 넓은 공터가 있는 도서관과 자연대학 건물 사이에는 출입통제 테이프가 길을 막고 있었다. 도서관, 이과대학 등 건물에 출입하려면 열화상 카메라 앞을 지나가야 하도록 길이 하나로 나 있었다.
재학생을 통해 학교 내부 사정을 들어보니 도서관 내에 있는 식당, 카페도 다 문을 닫았다. 도서관 3·4층에서는 도서 대출만 가능하고 좌석에 앉는 것은 금지됐다.
6층 열람실에서는 앉아서 공부를 할 수 있지만 4인 테이블을 최대 2명까지만 쓸 수 있고, 마주 보거나 나란히 앉지 않도록 대각선으로 착석해야 한다. 또 그 사이를 투명한 테이블 칸막이가 가로막고 있다.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로 카페 안에서 취식이 불가능해지자 학생들은 강의실에 모여 커피 등 음료수를 마시기도 했다.
한편 김씨는 이번 학기의 수업을 전면 비대면 강의로 듣는다. 그는 “등록금 400만원을 내고 인터넷 강의를 듣는 기분”이라며 “학교에서 등록금 감면 조치는 없었는데, 감면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천지일보=손지하 인턴기자] 1일 개강한 숙명여자대학교 이과대학, 도서관으로 가는 길목에 외부인 출입금지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천지일보 2020.9.1](https://cdn.newscj.com/news/photo/202009/649995_646871_0749.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