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에서 튀어나온 듯한 박새로이 역의 박서준(출처: JTBC 홈페이지)
웹툰에서 튀어나온 듯한 박새로이 역의 박서준(출처: JTBC 홈페이지)

이미 검증된 웹툰 원작

원작가의 드라마 집필

캐릭터 맞춤형 캐스팅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말 그대로 압도적인 ‘클라쓰’를 보여주고 있다. 매회 자체 시청률 경신과 동시에 최근 화제성 부문에서 2주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드라마 인기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 멈추지 않는 시청률 상승

금요일과 토요일 밤 10시 50분에 안방으로 찾아가는 ‘이태원 클라쓰’는 지난 1월 31일부터 방영돼 지난달 29일까지 총 10회 방송됐다. 5.0%에서 시작한 시청률은 하락세나 정체도 없이 매회 자체 시청률을 경신하면서 14.8%까지 기록했다. JTBC 역대 최고 시청률이었던 ‘스카이캐슬’이 10회 때 11.3%였던 것을 감안해보면 6회 남은 ‘이태원 클라쓰’가 ‘스카이캐슬’의 최고 시청률(23.8%)을 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캐슬’과 비교했을 때 특이점은 현재까지 시청률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스카이캐슬’은 1회 1.7%로 시작해 2회 4.4%, 4회 7.5%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4회와 5회 시청률이 같았고 10회 때 11.3%를 경신한 후에 11회에서 9.6%로 꺾였었다. 하지만 ‘이태원 클라쓰’의 경우 5회 만에 10.7%로 두자리수를 경신하고 10회에 14.8%를 찍으면서 멈추지 않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과연 이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최종회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 ‘3억뷰’로 이미 검증된 원작

‘이태원 클라쓰’는 동명의 웹툰을 드라마로 만든 작품이다. 웹툰이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진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나 ‘이태원 클라쓰’에서 주목할 점은 웹툰 작가인 광진 작가가 직접 드라마 집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보통 웹툰이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게 되면 웹툰으로 이미 본 독자들의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웹툰을 벗어나면서 캐릭터들의 설정이나 성격 등이 붕괴되는 일명 ‘캐붕(캐릭터 붕괴)’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태원 클라쓰’는 광진 작가가 직접 집필을 맡으면서 ‘캐붕’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웹툰 그대로의 캐릭터들이 살아서 나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사실 원작인 웹툰 ‘이태원 클라쓰’는 누적 구독자수만 1301만명, 조회수는 3억 3000만건으로 이미 검증된 작품이었다. 스토리는 간단히 말하면 박새로이(박서준)의 장가 복수극으로 말할 수 있지만 여타의 복수극과는 달리 ‘소신’을 가진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이 함께 그려내는 시너지 효과는 어마어마했다.

지난 10회에서는 박새로이가 장가그룹에 복수하기 위해 고민정 이사(김혜은)와 손잡고 장대희 회장(유재명)을 장가그룹 대표이사직에서 해임시키려 했으나 실패로 끝이 났다. 장 회장이 후계자인 장남 장근원(안보현)을 내치며 반전의 기자회견을 열었기 때문이다.

이후 11회 예고편에서 ‘단밤’의 직원으로 있던 장 회장의 차남 장근수(김동희)가 퇴사 의사를 밝히면서 장 회장의 밑으로 들어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앞으로 장가의 몰락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작가가 원작과 어떻게 다르게 풀어나갈지 흥미롭게 볼 만한 대목이다.

박새로이와 장대희 회장의 대립(출처: JTBC 홈페이지)
박새로이와 장대희 회장의 대립(출처: JTBC 홈페이지)

◆ ‘믿보배’들의 찰떡 캐스팅

‘이태원 클라쓰’를 보다보면 웹툰의 인물들이 그대로 나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믿고 보는 배우(믿보배)’들의 찰떡같은 캐릭터 소화와 잡음 없는 연기력 덕분이다. 특히 주인공 박새로이 역의 박서준은 아무나 따라할 수 없는 밤톨 머리부터 스트릿 패션까지 웹툰 그대로 소화했다. 조이서 역의 김다미 또한 투톤 염색을 통해 원작 캐릭터의 개성을 물씬 살렸다.

이뿐만이 아니라 박새로이와 대립하는 장대희 회장 역의 유재명의 연기력 또한 이 드라마를 빛나게 해주는 부분이다. 유재명은 실물보다 훨씬 나이 들어 보이기 위해 매번 분장을 하면서 악역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10회(지난달 29일 방송) 마지막에서 조이서를 통해 뺑소니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경찰에 출석하는 장근원을 보듬는 장 회장의 모습은 가부장적인 모습을 던지고 아버지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 같았으나 회장 자리를 지키기 위한 반전의 기자회견을 그려내면서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한 명장면이었다.

박새로이와 장 회장의 큰 대립이 스토리를 이끌고 가는 큰 축이라면 박새로이를 차지하기 위한 조이서와 오수아(권나라)의 대립도 눈 여겨 볼 묘미다. 특히 5회 마지막에서 술 취한 오수아가 박새로이에게 입맞춤을 하려 할 때 조이서가 형법 제32장을 읊으며 오수아의 입을 틀어막는 ‘디펜스신’은 명장면 중의 하나다.

이 외에도 장가그룹 장남 장근원 역의 안보현, 강민정 장가그룹 이사 역의 김혜은, 박새로이 뒤에서 조력자 역할을 하는 이호진 역의 이다윗 등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탄탄한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이 드라마의 인기 비결로 꼽힌다.

조이서의 디펜스신(출처: JTBC 홈페이지)
조이서의 디펜스신(출처: JTB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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