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진각종 최고지도자인 제12대 총인 회정 정사. (출처: 유튜브)ⓒ천지일보 2019.5.24
대한불교진각종 최고지도자인 제12대 총인 회정 정사. (출처: 유튜브)ⓒ천지일보 2019.5.24

‘아들 성추행’ 의혹 등 언급 안 해
“건강이 허락지 않아 물러나는 것”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진각종 최고지도자인 제12대 총인 회정 정사가 성추행 혐의를 받는 아들과 욕설·갑질 논란으로 오는 31일 자로 물러난다. 진각종은 대표적인 밀교(密敎) 종단으로, 조계종·천태종에 이어 한국에서 세 번째로 큰 불교 종단이다.

회정 정사는 24일 진각종 기관지 밀교신문 공고를 통해 공식적으로 사퇴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정작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아들 성추행 의혹과 자신의 폭언 논란 등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사퇴 이유에 대해 그는 “작금 종단에서 일어났던 크고 작은 법문을 다스리기에는 주어진 건강이 허락지 않아 총인의 자리를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참회공부 실천문제는 종지와 같다고 하신 종조님의 말씀을 좇아서 다시 수행하고 정진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불교계 언론에 따르면 회정 정사는 이날 전승원을 나와 사택으로 이사를 마쳤다.

앞서 지난 16일 조계종 원로회의에 해당하는 인의회 의원과, 총무원장격인 통리원장, 종의회의장, 호계원장격인 현정원장, 교육원장 등 4원장과 통리원 집행부, 서울 부산 대전 대구 경주 포항 전라 등 7개 교구청장 등은 회정 정사의 퇴진을 촉구해왔다.

한편 회정 정사는 지난 2016년 10월 19일 총인에 추대돼 11월부터 5년 임기를 시작했다. 총인에 오르기 전 통리원장을 지내면서 총인 후보 자격이 있는 몇몇 종사를 징계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총인 취임 후 570여일 만에 욕설과 갑질 등 자신의 언행과 아들의 성추행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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